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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유료방송版 '부부의세계'…넷플릭스·KT·LGU+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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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놓고 삼각관계…LGU+ 독점 만료 뒤 KT 손잡나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넷플릭스를 둘러싼 KT, LG유플러스 콘텐츠 제휴 등 물밑 신경전이 묘한 삼각관계 양상이다.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이달 독점 계약 만료에 따른 재연장 협상을 진행중인 가운데 KT와도 제휴 논의를 진행중인 것. 마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드라마 '부부의세계' 주인공들의 갈등양상을 방불케 한다.

다만 3사 서로 협상 요구조건이 달라 섣불리 향방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의 독점 및 콘텐츠 유통 제휴 연장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한편으로는 국내 새 파트너 후보인 KT와도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와의 독점 조건은 이달인 5월 만료, 콘텐츠 유통 및 제휴 만료는 오는 10월말로 파악된다"며, "넷플릭스가 사전에 다른 사업자와의 계약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독점과 제휴 만료 시한에 시차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다만, 넷플릭스와 KT, LG유플러스가 협상 조건 및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점 도출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를 상대로 제기한 채무부존재 소송, 국내외 인터넷 역차별 해소 차원에서 발의된 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가능성 등으로 3사 셈법도 복잡한 양상이다.

이번 협상에서 주도권을 쥔 듯 했던 넷플릭스로서는 당장 고려할 변수가 많아지는 등 상황도 달라졌다.

넷플릭스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둘러싸고 갈등을 벌이다 이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 재정 절차 중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SK브로드밴드에 대한 망사용료 지급 의무가 없다는 점을 확인받는 '채무부존재 소송'을 낸 것.

이 같은 '방통위 패싱'이 오히려 넷플릭스 등과 같은 콘텐츠제공업체(CP)에도 망 안정성 의무를 부과하는 입법을 앞당기는 역효과를 불러 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계류 중이던 해당 개정안을 처리,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기면서 국회 처리에 속도가 붙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P에 대한 규제 강화는 협상 테이블에 앉은 KT에는 좀 더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KT는 국내 유선 및 유료방송 1위 사업자로 넷플릭스에는 사업 확대 핵심 파트너로 KT 역할 등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T는 넷플릭스와의 콘텐츠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협상 우위 및 유불리를 놓고 여전히 고민중이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한시적 독점 제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KT 내부 반발 등은 부담. 자칫 넷플릭스와 제휴가 글로벌 CP의 망사용료 회피를 돕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은 것. 결과에 따라 국민기업이라는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신중론도 있다.

또 LG유플러스 입장에서 넷플릭스는 놓치면 안되는 핵심 파트너다. LG유플러스는 2018년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은 뒤 지난해 IPTV 매출 첫 1조원 돌파 등 효과를 봤다. 내부적으로 20~30대 고객 유인은 물론 가입자 유지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이 탓에 넷플릭스는 KT와 물밑 접촉을 벌이면서도, 이를 LG유플러스와의 협상에 활용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LG유플러스에 계약 연장을 위해 KT보다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독점 연장을 원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태로, 내부적으로는 제휴 연장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넷플릭스에 현재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갈등을 빚고 있는 SK브로드밴드에 힘을 보탤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넷플릭스의 KT와 계약을 견제하고 제휴 연장을 꾀하려는 일종의 압박카드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가 인수합병(M&A)으로 유료방송 시장에서 덩치를 키운 만큼 협공에 나설 경우 넷플릭스로서도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협상 조건 및 이해관계가 다를뿐 KT와 LG유플러스 모두 넷플릭스가 필요한 상황. 서로의 협상카드를 놓고 우위를 점하려는 치열한 신경전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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