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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이르면 14일 이사회 열고 자구안 확정…구조조정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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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이어 솔루스·퓨얼셀·㈜두산 모트롤BG 등 매각 가능성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두산그룹이 본격적인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 이행에 나선다.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자구안 세부안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해당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오너일가 사재출연을 비롯해 두산타워와 두산솔루스 및 ㈜두산 일부사업 매각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과 두산중공업은 이르면 오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3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의결,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이날 "두산중공업은 현재 자구안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사회 결의 등의 과정에서 자구안 관련 내용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달 말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와 자산매각, 대주주 사재출연 등 3조원 규모의 최종 자구안을 마련했다. 채권단은 해당 자구안을 수용, 한도대출 1조원에 이어 8천억원을 추가지원했다. 여기에 수출입은행의 6천억원 원화대출 전환까지 총 2조4천억을 지원한 상태다.

해당 자구안에는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 추진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미 발행주식수와 수권 자본한도를 조(兆) 단위로 늘리며 실탄확보 채비에 나섰다. 두산중공업 지분 44.9%를 보유한 ㈜두산의 책임경영과 일반 주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대주주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이사회를 열고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후속조치에 나선다. ㈜두산도 자체 유상증자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8천400억원 수준이다. 만일 ㈜두산이 유상증자에 나설 경우 박정원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들의 사재출연 가능성도 거론된다.

두산그룹의 비핵심 자산 매각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현대 두산그룹은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가격은 지난 2018년 두산이 두타몰을 흡수합병할 당시 확인된 두산타워의 장부가액(6천811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두산은 두산타워를 담보로 4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빌린 상태다. 이 때문에 보증금과 세금을 제외할 경우 실제 확보하는 매각대금은 약 1천억원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두산건설의 논현동 사옥과 강원도 홍천 클롭모우CC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아울러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비핵심 사업도 줄줄이 매각 대상에 오를 전망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는 이미 매물 시장에 나온 상태다. 두산솔루스 분리매각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통매각이 진행될 경우 1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오너일가의 고통분담 차원에서 이들의 지분이 높은 두산퓨얼셀도 매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두산의 유압기기 사업부인 모트롤BG 매각을 위해 최근 크레디트스위스(CS)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이 밖에도 ㈜두산 산업차량BG·두산중공업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등도 대상이다.

이와 관련, 두산과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이사회의 개최 여부 및 날짜는 정해진 바 없다"며 "채권단과 긴밀하게 협의해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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