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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월풀·일렉트로룩스 3사, 코로나19 속 엇갈린 1Q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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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사업, 코로나19 속에서도 선방…월풀·일렉트로룩스는 '주춤'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코로나19 속 글로벌 '가전 빅3'인 LG전자와 월풀, 일렉트로룩스가 엇갈린 1분기 성적을 받아들었다.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코로나19 속에서도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반면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는 전년 대비 줄어든 실적에 머물렀다.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265억7천800만크로나(한화 약 3조3천억원), 영업이익 1억2천200만크로나(약 152억원)다. 미국 월풀은 지난 1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매출 43억2천500만달러(약 5조2천683억원), 영업이익 2억6천100만달러(약 3천178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의 실적 추이는 좋지 않다. 일렉트로룩스는 전년 대비 매출이 3% 줄었다. 그나마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다만 전 분기 대비로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월풀 역시 전년 대비 매출이 9.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0.7%나 줄었다.

 [출처=LG전자]
[출처=LG전자]

이와 대조적으로 LG전자 H&A사업본부는 1분기 매출 5조4천180억원, 영업이익 7천535억원을 달성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은 분기 사상 최대 수치로, 경쟁 업체인 월풀을 두 배 이상 따돌렸다. 전년 대비 3.9% 늘어난 액수다. 매출은 약간 줄긴 했지만, 월풀의 매출이 적잖은 폭으로 감소하면서 월풀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전세계 생활가전업체 중 매출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전세계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세 업체의 1분기 실적에 미친 영향에는 온도차가 나타났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3월 들어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그러나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제품이 잘 팔리고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도 효과를 보면서 영업이익은 분기 역대 최대를 달성했고, 매출 면에서도 월풀을 제치며 전세계 생활가전업체 1위에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부 코로나19 영향이 있었지만 프리미엄 매출 지속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LG전자 H&A사업본부는 3월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매출 비중이 기존 35%에서 40%로 늘었는데, 이 중 상당수는 프리미엄 '신가전' 제품들로 보인다. 김준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H&A사업본부는 신가전 제품들의 국내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출처=각 사]
[출처=각 사]

월풀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긴 했지만 코로나19 속에서 나름대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월풀은 "2월 말부터 유럽 지역에서 운영 중단, 수요 감소 등이 발생했다"면서도 "월풀의 1분기 실적은 자사 비즈니스의 강점과 탄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가장 매출 비중이 큰 북미 시장에서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유럽, 남미 등 나머지 시장에서는 매출이 다소 떨어졌다.

유럽 매출 비중이 큰 일렉트로룩스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영업적자에 머물렀던 지난해 1분기 대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하지 못했다. 일렉트로룩스는 "1분기 말부터 코로나19가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유럽의 경우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락다운(Lockdown)' 조치가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으며 3월 하반기 들어서는 이탈리아의 생산 라인도 문을 닫았다"고 언급했다.

이처럼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2분기에는 세 업체 모두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절벽을 맞으며 실적이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전부 미국과 유럽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매출 비중이 상당하기에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2분기 닥칠 불황을 우려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LG전자는 "2분기가 가장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며, 코로나19가 조기 진정하지 않으면 3분기와 4분기에도 힘든 시기가 계속될 수 있다"며 "락다운 및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면서 공급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컨퍼런스콜을 통해 밝혔다.

월풀과 일렉트로룩스도 나란히 2분기 시장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월풀은 "2분기에는 수요 감소 압력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매우 심각한 폭풍(Storm)을 겪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별도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제시하지 않았다. 일렉트로룩스는 "주요 시장인 유럽과 미국 모두 코로나19 여파로 수요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수요 부진 여파로 공급도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오는 4월 유럽에서의 판매가 약 40% 감소하는 것을 비롯해 전세계에서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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