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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위기 빠진 유통街, 새로운 활력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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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투자에서 신사업·당일배송까지…"소비자 잡기 주력"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 시장 급성장으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저마다의 '생존전략'을 앞 다퉈 제시하며 활력 찾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은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에 공들이고 있다. 사내 벤처의 형식을 빌려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는 것은 물론, 그 동안 사업을 진행하지 않던 분야에서의 '크로스오버'식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대기업 시스템 아래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신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어지는 대 스타트업 투자…"상생 넘어 신성장동력으로"

롯데그룹은 사내 벤처캐피탈 '롯데엑셀러레이터'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상 스타트업은 유통·식품 등 롯데그룹이 사업을 진행해 온 분야는 물론, '위쿡'을 비롯한 공유주방·금융·중고거래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롯데그룹은 사내벤처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단순 투자뿐만 아니라 지난해 홀딩밴드형 기저귀를 출시한 바 있는 '대디포베베'와 중고거래 플랫폼 '마켓민트' 등 실제 사업화에 성공하는 사례도 많다.

또 신세계그룹은 최근 신세계아이앤씨를 통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플랫폼 스타트업 '어반베이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어반베이스는 건축 도면을 2초만에 3차원 공간으로 자동 변환하는 특허 기술을 가진 '프롭테크(부동산+기술)' 기업이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온·오프라인 유통매장에 이 기술을 적용해 생동감 있는 쇼핑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CJ그룹도 서울창조혁신센터와 함께 '오벤터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직접적인 스타트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오벤터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CJ그룹 내 계열사와 공동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CJ그룹은 10곳의 기업을 선정해 팀당 1천만 원의 사업화지원금을 지급한다.

스타트업에 대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스타트업에 대한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이미 직간접적으로 580여 개 스타트업에 3천300억 원을 투자하고 있는 GS홈쇼핑은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성장을 현실화시켰다. 투자를 받은 펫산업 스타트업들의 상품으로 꾸며진 GS샵 반려동물 모바일 전용관은 매출 7배 성장을 기록했으며, 지분 8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킨 디자인 쇼핑몰 '텐바이텐'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9억 원을 내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업계는 이 같은 대기업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단순 상생 행보를 넘어 실질적인 사업화를 위한 시도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경직된 내부구조로 인해 도출해내기 어려운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적극 받아들여 신성장동력을 만들고자 하는 구상이 담긴 투자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직된 의사결정체계는 안정된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기에는 적합하지만, 트렌드에 따라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는 대응 능력이 떨어진다"며 "스타트업 등 작은 조직이 가지고 있는 사고의 유연함을 흡수하거나, 여러 제반 사정으로 내부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프로젝트를 스타트업을 통해 실험해보는 등의 측면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뷰티·패션업계까지 번진 '배송 열풍'

패션·뷰티업계에서는 '배송' 시장으로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직접 체험해 보고 구매하는 상품이 많은 업계 특성상 그 동안 배송을 시도하지 않았으나, 소비 트렌드 변화와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지난달부터 계열 쇼핑몰 '아이스타일24'와 제휴를 맺고 당일 주문한 옷을 그대로 배송하는 의류 총알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배송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이며, 밤 12시에서 오전 10시 이전 주문하면 당일 수령이 가능하다.

또 빈폴·라코스테·뉴발란스 등 브랜드들은 쿠팡과 협업해 패션 전용몰인 'C.에비뉴'를 이달 초 론칭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올 상반기 내 통합 온라인몰 SSF샵을 통해 '퀵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빈폴·라코스테·뉴발란스 등 패션 브랜드들은 쿠팡과 협업해 'C.에비뉴'를 론칭했다.  [사진=쿠팡]
빈폴·라코스테·뉴발란스 등 패션 브랜드들은 쿠팡과 협업해 'C.에비뉴'를 론칭했다. [사진=쿠팡]

뷰티업계의 배송 시장은 CJ올리브영이 선도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주문 3시간 내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론칭했다. 또 수요가 빠르게 늘자 오후 3~4시와 오후 10시~자정으로 배송 시간을 특정할 수 있는 '쓰리포·미드나잇' 배송까지 론칭했다.

이 같은 CJ올리브영의 성공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랄라블라는 요기요와 손잡고 당일 배송이 가능한 서비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으며,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온·오프라인 연동(O2O) 서비스 '김집사'를 이용해 화장품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다.

◆간편결제 시장 '눈독'…핀테크 '집중'

간편결제 서비스로 대표되는 핀테크 시장으로의 진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쿠팡은 지난 1일 간편결제 '쿠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 사업 부문을 분사해 별도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쿠팡은 1천500만 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경쟁력 삼아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늘려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이베이코리아는 SPC, GS 등 유통 공룡들과 손잡고 자사 간편결제 서비스인 스마일페이 사용처를 늘려 왔다. 또 신세계, 롯데는 각각 '쓱페이', '엘페이' 등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계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롯데의 경우 오는 28일 론칭이 예상돼 있는 '롯데온'을 통해 엘페이를 핵심 결제 수단으로 성장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유통업체들의 행보가 앞으로 더 활발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유통업계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끼치면서 소비 트렌드 변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이에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생존'을 위한 신사업 개척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는 유통업계가 지금까지 해 오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했다"며 "앞으로는 생존 고민에 빠진 업체들이 언뜻 보기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 분야로의 신사업 진출에도 더 관심 갖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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