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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 유가 쇼크…디플레이션 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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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본격 침체 예고"에 설득력…증시 촉각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국제 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폭락세를 이어가면서 세계 실물경기의 본격적인 침체가 예고된단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유가 폭락은 실물경기의 타격과 본격적인 디플레이션 진입의 전조란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코로나19로 하락한 증시는 최근 들어 일부 반등했지만 실물경기 회복을 동반한 상승이 아닌 데다 국제유가까지 연일 폭락하고 있어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43.4%(8.86달러) 하락한 1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70% 가까이 빠지면서 6.50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시황판. [사진=아이뉴스24DB]

전일 사상 초유의 '-37달러'로 장을 마감하며 시장에 쇼크를 안긴 5월물 WTI는 이날 47.64달러 뛰어오른 10.01달러로 선물 만기일의 마지막 거래를 종료했다. 다만 이제 시장 트레이더들의 거래는 6월물에 집중돼 5월물 유가의 의미는 크지 않게 됐다. 실제 이날 6월물 WTI는 200만건 이상이었지만 5월물 거래는 약 1만 계약에 그쳤다.

그간 상대적으로 가격을 떠받치던 북해산 브렌트유도 2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일보다 24%(6.24달러) 급락한 배럴당 19.33달러로 거래가 체결됐다. 국제 유가의 세계 기준으로 꼽히는 브렌트유가 10달러대로 떨어진 건 전세계으로 공급과잉이 심각하단 의미다.

이에 대해 임동민 교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가폭락으로 시장에선 가격왜곡과 불안정성이 재현될 수 있다"며 "원유관련 금융상품은 물론 금융시장 전반에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짚었다.

더욱이 경기침체 상황에서 물가만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원유는 수많은 기초소재에 쓰이는데 요즘처럼 유가가 떨어지면 중간재나 최종재 가격까지 하락해 이를 가공하는 기업들의 이익도 악화된다. 이는 다시 기업의 고용축소와 소득감소에서 기인한 소비침체를 낳고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가뜩이나 수요 급감으로 디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유가폭락은 각국의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를 마이너스 국면으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침체에 이어 디플레이션 압력이 현실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가 장기 불황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유가 하락은 기대 인플레이션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기업 투자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주식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 급락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2.67%, 3.07% 빠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48%나 떨어졌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스톡스(Stoxx)50지수 역시 4.06% 급락했다.

전일 1% 빠진 코스피도 이날 발표된 정부의 일자리 지키기 지원대책에 힘입어 막판 반등했으나 오전에는 2%나 떨어지기도 했다. 유가급락이 주식시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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