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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당연하지만…대목 놓친 유통街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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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에 프로모션도 수월치 않아…"회복세 믿고 소비 붐 준비할 것"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연장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적극 협력을 이어가겠다면서도, 연중 최대 대목을 놓치게 된 점에 대한 아쉬움도 표출하는 모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다음달 5일까지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고, 해외유입 감염자도 줄어들지 않고 있어 긴장을 완화시키기는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국민 피로도와 경제영향 등을 고려해 종교·유흥·실내체육시설·학원에 대한 운영중단 권고는 해제했다.

이에 업계는 코로나19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올 연중 최대 대목으로 손꼽히는 4월말~5월초 시기를 프로모션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흘려보내게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도 일각에서 묻어났다.

정부가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다음달 5일까지 연장할 것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실제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적인 실적 타격을 입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3.5%, 소매판매는 6.0% 감소했다. 또 본격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 이후에는 이 같은 감소세가 더욱 가팔라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방역 수준으로 완화된 후 공격적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소비심리 제고를 노려보자는 계획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결정으로 인해 이마저도 당장은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지침이 완화돼 월말 연휴 기간 동안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길 바랬던 것은 사실"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질 경우 프로모션 등을 섣불리 진행하기도 어려워 다소 아쉬운 감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소비심리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돌아올 '소비 붐'을 차분하게 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연휴를 겨냥해 단기적인 매출 촉진을 도모하기보다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객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름 이후를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롯데쇼핑에 따르면 지난 3~19일 기간 동안 진행한 롯데백화점 봄 정기 세일 매출은 지난해 세일기간 대비 15.8% 줄어들었다. 또 비슷한 기간 세일을 진행한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전년 대비 11.5%, 14% 감소한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지난달 롯데백화점이 34%, 신세계·현대백화점이 각각 28.7%, 32% 감소한 것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세일 효과가 나타남과 함께 소비심리도 일정 부분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는 당장의 매출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를 바라보며 적극 협조하겠다는 방침이다. [사진=아이뉴스24 DB]

업계는 이 같은 소비심리 회복세에서 이어지는 매출 '턴어라운드'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린 소비심리가 극적으로 표출되는 형태의 '보복 소비'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에 충실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최근 폐쇄 두 달 만에 문을 연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에르메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약 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단일 명품 매장 사상 최고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총선일이었던 지난 15일 GS25의 한강공원 내 점포들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배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이 같은 형태의 소비 폭발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방역이 이미 하나의 생활 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만 종료되면 과거보다 폭발적인 소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장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더라도 코로나19 사태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 정부 지침에 최선을 다해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코로나19 사태 현황을 고려해보면 여름 휴가를 국내에서 보내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여름 휴가철을 겨냥한 캠핑·레저·아웃도어 상품을 중심으로 한 '소비 붐'이 일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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