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모처럼 캐주얼 게임들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빅3' 및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다시피 한 역할수행게임(MMORPG)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캐주얼 장르로 눈 돌린 업체들이 속속 결과물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MMORPG 등 하드코어 장르에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을 끌어들여 '틈새' 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신작이 나올지 주목된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데브시스터즈, 한빛소프트 등 주요 업체들이 연이어 캐주얼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들이 속속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선데이토즈(대표 김정섭)는 상반기 중 '애니팡4'를 출시한다. 애니팡4는 애니팡3 이후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퍼즐 장르에서는 보기 드문 실시간 대전 모드와 길드형 콘텐츠를 담은 점이 특징이다.
선데이토즈는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비공개테스트(CBT)를 실시해 애니팡4의 게임성을 점검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이번 CBT는 5천명 한정으로 진행해 소수 표본이긴 하지만 실시간 대전에서의 네트워크나 반응 속도 등이 안정적이었다"며 "퍼즐 스테이지를 다 클리어한 사람이 100명에 가까울 정도로 재밌게 하신 걸로 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 김종흔)는 2분기 중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를 소프트론칭할 예정이다. 소프트론칭이란 이용자 반응 등을 살피기 위해 마케팅 없이 게임을 출시하는 것을 뜻한다.
파티파티 데코플레이는 다채로운 아이템을 사용해 나만의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고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 소통을 즐기는 소셜게임(SNG)이다. 직접 만든 공간에서 파티를 열어 친구를 초대할 수 있고 OX퀴즈, 낚시, 다트 등의 미니 게임을 통해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이벤트 시스템, 아바타 스타일을 겨뤄 랭킹 상승을 노리는 콘테스트가 구현돼 있다.
한빛소프트(대표 김유라)는 아이오넷이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 '퍼즐오디션' 사전예약을 지난 13일부터 시작하고 본격적인 출시 절차에 들어갔다. 퍼즐오디션은 한빛소프트의 간판 온라인 게임인 '오디션' IP을 기반으로 한 퍼즐 게임으로 똑같은 블록 3개를 이어맞추는 매치3 방식에 오디션 특유의 음악과 댄스 등을 접목했다.
특히 이 게임은 다른 이용자와 실시간 1대1 배틀 및 50인 동시 참여 배틀로얄 모드를 구현해 차별화를 꾀했다. 혼자서 주로 즐기는 기존 퍼즐 게임들과 달리 대전 모드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이처럼 연이은 캐주얼 게임의 국내 출시를 두고 게임업계에서는 MMORPG 장르 포화에 현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대한 마케팅 자본이 투입되도 흥행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MMORPG 대신 중견·중소형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으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0위권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 빅3 게임들과 중국서 운영되고 있는 MMORPG들이 점령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게임사, 중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MMORPG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진입이 쉽지 않다"며 "국내 중소 개발사 중심으로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MMORPG에 대한 시장 집중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나 게임 개발에 투입되는 인원이나 비용, 기술 등이 상대적으로 커, 중소중견기업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선보이는 추세"라며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다양한 캐주얼 게임들이 나오는 만큼 MMORPG에 피로감을 느꼈거나 어려웠던 이용자에는 새로운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 기자 mj@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