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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 강등땐 8500억원 ABS 조기상환 쓰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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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정상영업 불가능 상태, 정부 지급보증에 달려…최악은 파산

[아이뉴스24 황금빛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이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이 경우 8천50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조기 상환해야 할 수 있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되고, 정부의 지원마저 없다면 최악의 경우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아시아나항공의 항공운임채권인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조기 지급 트리거 발생여부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12일 아시아나항공 ABS의 신용등급을 기존 상향검토에서 미확정검토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현재 코로나19로 아시아나항공의 정상적인 사업 운영이 불가능해 현금 흐름이 원활치 않아서다. 아시아나항공은 8천500억 원 수준의 ABS를 조달하고 있는데, 신용등급이 현재 BBB-에서 그 아래로 떨어질 경우 ABS를 조기 상환해야 한다.

ABS는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대리점계약과 신용카드사로부터 발생하는 장래매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사채다. 항공사들은 보통 이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 유동화전문회사(SPC)는 유동화자산으로부터 회수되는 금액으로 매달 ABS 이자와 분할 상환될 원금을 적립하고 잔여 금액을 자산보유자인 항공사에 가지급한다.

그런데 만약 조기 지급 사유가 발생하게 되면 ABS 원리금이 전액 상환될 때까지 장기간 가지급이 중단돼 항공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영업 활동이 정상적으로 지속돼 항공사에 현금이 들어와야 이러한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인데,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 즉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월부터 아시아나항공 항공운임채권으로부터의 회수금액이 급격히 감소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유동화전문회사별 자산관리자로부터 제공받은 신탁원본 회수실적에 따르면 2월부터 항공운임채권으로부터의 회수금액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월별 계산기간이 유동화전문회사별로 상이하지만 2월 실적 하락폭은 전월대비 40%~5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이 현 BBB-에서 그 아래인 BB+로 떨어질 수 있는데, 이는 투자부적격인 투기등급으로 ABS 조기 지급 사유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 때문에 ABS 조기 상환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약 85%가 축소됐고 4월 예약률도 전년대비 90% 줄어든 상태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사진=아시아나항공]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아시아나항공이 기대할 수 있는 것은 HDC현대산업개발과의 인수 작업이 잘 마무리 되는 것과 회사채 발행에 대해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것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가 지난달 6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검토를 한 적 있는데 조건이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 내 마무리되는 것과 함께 HDC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재무레버리지를 완화했을 경우를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최근 HDC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부분자본잠식에 빠졌는데, 올 1분기 적자도 3천억 원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HDC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부의 지급 보증에 기대를 걸 수도 있다. 앞서 지난 3일 항공사들은 "정부의 대규모 지원 없이 자구책만으로 생존이 불가한 상황"이라면서 "전체 항공사에 대한 무담보 저리대출 확대, 채권에 대한 정부의 지급 보증 등 대규모 정책자금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한 답은 받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기대가 모두 좌절된다면 최악의 경우는 파산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지 않으면 HDC 입장에서도 계약금을 포기하고 나갈 수도 있다"면서 "문제는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파산까지 갈 수 있고 한진해운 같은 케이스가 될 경우 국가적으로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청산을 피하려면 결국 채권자인 KDB산업은행이 떠안게 되고 재조직하고 회생하는데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면서 "물론 이렇게 될 경우 국내 대형항공사(FSC) 가운데 첫 파산 사례라 우리에겐 생소하겠지만, 해외 항공사들의 경우 파산으로 재편된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황금빛 기자 gol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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