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올해 SK케미칼의 주가가 다른 화학업체와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반사효과가 이런 결과를 만들어 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의 주가는 올해 32.2% 상승하며 다른 화학주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이날까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LG화학(–3.9%), 한화솔루션(–28.9%), 금호석유화학(–16.4%) 등 대표 화학업체들의 주가는 평균 17%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SK케미칼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는 다른 3사와는 다른 SK케미칼의 사업구조에 힘입었다. SK케미칼은 다른 화학업체들이 화학에만 집중하는 것과 달리 바이오에 투자를 늘렸다. 지난 2018년 7월에는 물적분할을 통해 백신사업을 담당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신설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8일 국책과제인 합성항원 기반 코로나19 서브유닛 백신 후보물질 개발사업 입찰에서 우선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SK케미칼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서브 유닛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 동물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부터는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관련 노하우를 다수 축적하고 있는 데다 빠르게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동물세포 배양 방식의 백신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로 선정되면서 백신업체로서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평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와 스카이셀플루4,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 자궁경부암 백신 후보물질을 개발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폐렴구균 백신에 대해 미국 FDA 임상2상 IND를 신청한 상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 개발력을 증명한 만큼 향후 백신사업의 가치는 더욱 올라가는 한편 이를 통해 모회사인 SK케미칼의 기업가치도 재평가 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증권가에서는 SK케미칼의 목표주가를 최대 11만원까지 높여잡고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SK케미칼은 자회사의 백신사업 가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 추진도 긍정적이고 폐렴구균백신 임상2상, 독감백신 중국 L/O계약 성사 등이 발표된다면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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