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부실학회·학술지 정보 공유 서비스(safe.koar.kr)를 시작했다. 국내외 부실 학술 행사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연구자들이 토론을 통해 부실여부를 가려내는 기능도 탑재했다.
24일 KISTI는 15만 건 이상의 학술지 정보와 48만 건 이상의 부실 의심 학술행사 정보를 담은 ‘건전학술활동지원시스템’(Scholarly ecosystem Against Fake publishing Environment, 이하 SAFE) 베타서비스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SAFE는 2018년 부실학회 문제가 불거진 이후 부실의심 학술행사에 참석하거나 부실의심 학술지에 논문을 발표하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연구자들에게 부실 학술 정보를 공유하고 예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부실학회 논란 이후 학계에서는 수많은 학술행사와 학술지의 부실 여부를 일일이 찾아 확인하기 어렵고 부실여부를 명확하게 가를 기준도 모호하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부실학회 참석에 대한 비난여론과는 별개로 연구자들은 부실학회로부터의 스팸공세에 시달리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따라 연구자들의 자정노력과 함께 자발적인 정보공유를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SAFE는 이에 따라 연구자들에게 부실 학술출판의 개념과 특징, 가이드라인, 관련동향 등을 소개하고, KISTI가 그동안 수집, 분석한 부실 학술지·학술행사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특히 부실 의심 학술지나 학술행사를 신고할 수 있는 기능과, 신고된 학술지 등에 대해 연구자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토론방도 열었다.
KISTI는 오는 10월 SAFE를 정식 오픈한다는 목표다. 부실 학술정보에 대한 DB 구축을 확대하고, 부실학술활동의 특성을 분석한 체크리스트 개선, 학술정보에 대한 안전지수 제공, 의심 학술활동 탐지·판별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각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소 등에서 기관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공개 API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최희윤 KISTI 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는 부실학술활동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선의의 연구자들이 많은 피해를 봤다”면서 “연구자들이 국내외 약탈적인 학술지·학술행사로 인한 피해 없이, 안심하고 연구성과물을 출판할 수 있는 건강한 연구 환경 기반 조성이 우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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