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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가 복지다]②SKT "ICT, SV 입히면 새로운 色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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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0주년 특집] 경영목표 '행복' 도달 위한 더블보텀라인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달성한 우리나라는 4차산업혁명 격랑 속 발 빠른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IT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디지털정보격차, 대중소기업간의 양극화, 줄어드는 일자리 문제 등 역기능 역시 해결 과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IT기업들은 단순한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을 넘어 공유가치창출(CSV), 사회적 가치 창출(SV) 등 산업 생태계 선순환 고리를 잇는 방식의 해답 찾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통신 및 포털업계는 사업 구조 혁신 및 전환을 돕고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이뉴스24는 창간 20주년을 맞아 기획을 통해 이들 혁신사례 및 성과를 다뤄본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기술(ICT)에 사회적가치(SV)를 입히면 완전히 새로운 색상이 된다."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SK그룹 차원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회적 가치창출 모델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기존 경제적 가치(EV)를 추구하던 방식에 SV를 적용하면 완전히 새로운 혁신모델이 창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른바 사회적 가치창출과 이의 경제적 전환을 동시에 꾀하는 '더블보텀라인(DBL)'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그룹 경영 목표이기도 하다.

SK텔레콤은 경제적 가치의 사회적 전환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 이해관계자가 다함께 누리는 '행복 커뮤니티'를 추진하고 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SK텔레콤은 경제적 가치의 사회적 전환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 이해관계자가 다함께 누리는 '행복 커뮤니티'를 추진하고 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그룹 전략에 따라 SK그룹 ICT 패밀리 맏형격인 SK텔레콤도 지난 2018년부터 이를 본격화했다. 유웅환 센터장을 영입하는 한편, ICT 혁신 주도기업으로서 '협력과 상생' 기반의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트루 이노베이션' 브랜드도 론칭했다.

특히 5세대 통신(5G) 시대에 맞춰 10대 사업인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지능영상보안, 스마트팜, 환경플랫폼, 미디어, 센서, 데이터관리플랫폼 등 분야에서 상생을 약속했다.

내부 사업팀 및 외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전용 '오픈 콜라보센터'도 세웠다. 관련 조직 인력도 기존보다 50% 더 보강했다.

지난해 오픈콜라보센터를 'SV이노베이션센터'로 확대, 강화했다. SV이노베이션센터를 이끌고 있는 유웅환 센터장은 문재인 정부의 4차산업혁명 전략의 밑그림, 이른바 '사람중심의 4차산업혁명' 설계를 주도했던 전문가로 2018년 SK텔레콤에 합류했다.

유웅환 센터장은 "조직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단순한 사회적 가치(SV) 실현으로는 한계가 자명하다"며, "과거 성장위주 육성전략 단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SV 역시 혁신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SV이노베이션센터를 중심으로 ▲스피드(Speed) ▲스코프(Scope) ▲시스템 임펙트(System Impact) '3S 전략'을 수립했다.

승자독식구조가 강화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 불평등을 해소하려면 발 빠른 선순환 구조 확보, 융복합 산업 발달로 인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협력 기반의 사업 기회 창출, 조직 자체의 시스템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바탕으로 ICT를 활용, 사회 문제해결형 신사업들이 가시화됐다. SK텔레콤의 자체 역량이 투입된 AI 스피커 '누구' 기반 'AI 돌봄'을 비롯해 ▲사회적 기업과 함께한 청각장애인 전용 T맵 택시 '고요한 택시' ▲내부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헌혈 후 혈액검사 플랫폼을 구축한 '레드커넥트' 등이 대표적이다.

사람중심의 4차산업혁명의 밑그림은 그린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EV의 SV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SKT]
사람중심의 4차산업혁명의 밑그림은 그린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EV의 SV전환을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은 올해 한 발 더 나아가 전사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일대 혁신을 꾀하고 있다. 경영 목표도 기존 "급변하는 환경 속 생존 확보 및 장기적 이익 추구"에서 "경영활동의 궁극적 목적으로 구성원의 지속적 행복을 추구하고, 주주 및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지속 가능하도록 기여한다"로 바꿨다.

유 센터장은 "구성원을 우선 순위에 두고 궁극적 행복을 목표로 한 점은 상당히 감동적인 대목"이라며, "이렇게 쌓아올린 최대의 가치를 사회에 나누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SK텔레콤의 'AI 돌봄' 시범구축 중인 서울 성북구의 독거 어르신을 만난 자리에서 응급 도움이 절실함을 깨달은 바 있다
지난 5월 SK텔레콤의 'AI 돌봄' 시범구축 중인 서울 성북구의 독거 어르신을 만난 자리에서 응급 도움이 절실함을 깨달은 바 있다

또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회적 가치가 창출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페이스북이 소셜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아마존도 1% 마진으로 이커머스에 뛰어 들었으며, 심지어 스티브 잡스 또한 MP3와 PDA 등을 모두 사용하는데 따른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폰을 개발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한 사례가 있다"며, "만약 이들이 단순히 사회 환원만 했다면 톱5에 들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은 진정성이 필요하다"며, "사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그속에서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지를 고민하고, 그 가치의 많은 부분이 고객들, 이해관계자에게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이 올린 가치, 사회와 나누는 게 중요"

SK텔레콤의 SV이노베이션센터는 CEO 직속으로 편제돼 있다. 전사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그 속에서 국내외 혁신 플레이어와 협업 등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직접 챙기겠다는 박정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것. DBL 위한 전담 조직이기도 하다.

실제로 SK텔레콤의 내부적 역량으로 꽃피운 서비스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연구기관과 대학 등의 신기술을 SK텔레콤의 사업과 연계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단순 자금 지원이나 지분 인수를 넘어 협업에 기반한 신규 서비스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SK텔레콤이 '뉴 ICT 회사'를 목표로 전통적인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과 보안, 블록체인, 자율주행 등 외연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업을 통한 혁신 역시 중요해진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스타트업과 함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연합군 '임팩트업스'도 도입했다. 11개 혁신기술 스타트업과 시작한 뒤 올해 수시 선발을 통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SV 실현 방법론은 다양하다. 이익 창출을 위해 시작된 서비스에 사회적 가치가 투영돼 신사업으로 전환되는가 하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기도 한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서비스가 오픈 플랫폼으로 진화하거나, 서로의 이익이 부합돼 시작부터 협업 모델이 꾸려지기도 한다.

각 사업이 전개되는 방식은 다를 수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상생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이익을 창출하는 게 목표다.

'AI 돌봄'의 경우 SK텔레콤이 이익창출을 위해 '누구'라는 AI 스피커 서비스 플랫폼으로 시작했으나, 사회적 가치가 더해지면서 독거 어르신을 돕는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이후 서울대, 보라매 병원과 협업 모델이 꾸려지면서 치매예방 서비스로 확산됐다. 향후에는 다양한 스타트업과 함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회문제 해결형 오픈 플랫폼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AI 돌봄은 지난해 4월 22일 지방자치단체, 사회적 기업과 함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ICT 연계 복지 서비스로 시작했다. 현재 약 3천600여 가구 독거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서비스 석달만에 의미있는 성과도 냈다. 가령 간단한 음성 SOS 호출만으로 ICT케어센터 알람을 울려, 실제 위급 상황에 빠진 어르신을 구한 사례도 있다.

AI 돌봄 서비스는 그 역량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표창은 물론 UN총회를 계기로 전세계에 소개되기도 했다.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GSMA SDG 2019' 리포트에서 이동통신산업의 기여와 우수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다음 단계로 서울대와 협력해 진행한 AI 돌봄 기반의 치매 예방 솔루션도 현재 1차 임상이 끝난 상태다.

유 센터장은 "서울대와 함께 1차 치매 예방 프로그램 임상을 통해 매일 30분씩 2개월 가량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활용한 결과 2년 정도 (치매 증상을) 늦출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매일 30분씩 예방 솔루션을 활용해 5년 정도만 치매를 늦출 수 있어도 약 100조원의 경제적 가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AI 돌봄 및 치매 예방 솔루션은 올해 기업간거래(B2B)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참여를 독려하고, 추후 개인(B2C) 대상 서비스로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이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코딩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SKT]

행복 코딩스쿨의 경우 사회적 가치(SV) 추구를 위해 시작됐다. 

전국 특수학교 100여개, 1천여명의 장애청소년을 대상으로 시작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인 것.알버트 로봇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기초 교육을 받는 기초과정과 개인 및 팀단위의 코딩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심화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장애인도 ICT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 관련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교육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뛰어난 인재를 우선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 센터장은 "민간사업주의 장애인 의무 고용률이 3.45다"라며, "장애인 표준사업장 등의 좋은 대안이 있기는 하나 우리의 업인 ICT에 부합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장애인 취업 연계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고요한 택시'는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인 'T맵 택시'가 소셜벤처 기업과 만나면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신사업으로 확대된 사례다.

이 서비스는 청각 장애인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해 소셜벤처 코액터스와 함께 했다. 일반인 위주로 설계된 기존 앱에 ▲콜 누락 방지를 위한 깜빡이 알림 ▲특이사항 전달을 위한 택시기사-고객 간 메시징 기능 ▲고요한택시 배차 시 알림 기능 등 청각장애 택시기사들의 영업활동에 필요한 기능들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30만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유 센터장은 "이동통신 분야 최고 권위의 GSMA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에서 4개부문을 수상했다"라며 "이 중 절반이 SV 관련 사업이라는 점은 뜻깊은 성과"라고 강조했다.

 [사진=SKT]
[사진=SKT]

◆ 향후 환경분야 '빅딜'…삶의 질 향상도 '병행'

SK텔레콤은 올해 외부적으로는 사회적 책임이 큰 동시에 이익창출까지도 도모할 수 있는 환경 분야에, 내부적으로는 구성원의 잠재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환경 분야의 경우 GSMA와 함께 국내 이통사로는 처음으로 SBTI(신규 과학기반 목표를 주도하는 국제공동단체)에 참여한다. 서류 접수는 끝마친 상태다.

SBTI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UN글로벌 콤팩트(UNGC), 세계자원연구소(WRI), 세계자연기금(WWF)의 공동사업으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과학 기반의 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050년까지 관련 분야에서 ICT 역량을 십분 활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미얀마에 쿡스토브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은 미얀마에 쿡스토브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SKT]

앞서 SK텔레콤은 11개 관계사와 함께 미얀마 전역에 쿡스토브를 지원, 온실가스 배출량과 나무땔감 사용량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향후 5년에 걸쳐 미얀마 전역의 172만8천가구를 대상으로 총 432만 대의 에너지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할 예정이다.

미얀마 현지에서 쿡스토브를 제작함으로써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돕는 한편 전통 화로 대비 열 효율이 높아 나무 땔감 사용량과 조리시간이 감소해 온실가스 감축과 가사노동 환경 개선에도 기여한다. 또한, 연기와 분진 발생량도 줄어 주민의 호흡기 질환 발병율도 낮아진다.

이 같은 쿡스토브 보급사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530만톤, 약 1천590억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향후 CDM(청정개발체제)이 빅딜이 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되거나, 탄소감축을 통해 탄소권을 받는 등의 사업 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쿡스토브 사업은 환경 분야 진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1톤당 탄소배출권이 현재 4만원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계속 올라가기 때문에 이를 통해 번 수익을 다시 환경에 재투입함으로서 선순환 가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터뷰]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 센터장

지난 17일 만난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구성원의 행복추구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SKT]
지난 17일 만난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은 구성원의 행복추구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사진=SKT]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로 유웅환 SK텔레콤 SV이노베이션센터장이 꼽은 답이다. 다소 감상적인 발언일 수도 있으나 시간이 지날 수록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유웅환 센터장은 인텔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산업 전반을 직접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싱가포르 국영연구소 등을 거쳐 카이스트(KAIST) 교수, 동반성장위원회 정책위원장도 역임했다. 현재까지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 시니어 멤버로 활동 중이다. 현 정부의 '사람중심의 4차산업혁명'의 밑그림도 제시했다.

유 센터장은 "외국에서 오래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위대한 자질, 능력 등을 직접 경험했다"며, "인텔과 삼성, 현대에 있었을 때도 느꼈다. 잠재력은 100%가 아니라 200~300% 수준일 정도"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올라서기 위해,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해 2%가 부족한 98%의 역량만을 발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회 전체, 구성원들 모두가 자기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하기 힘들 것이라 단언했다. 그 이유가 바로 행복하지 않아서라는 것.

유 센터장은 "우선 구성원이 행복해야 한다"며, "구성원이 행복해야 업무의 몰입도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회사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면 개인의 만족도가 향상될뿐아니라 조직의 성과도 올라가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장 내 행복한 몰입'이 곧 퍼스트무버의 DNA"라고 강조했다.

유 센터장은 실제로 겪은 사례도 소개했다. 2000년 초반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구글은 작은 회사였다. 하지만 급속하게 인재들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구글은 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행복한 직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기업이었던 애플과 인텔의 인력도 구글로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위기감을 느낀 애플과 인텔은 물밑에서 구글과 담합, 각사간 인력 이동을 금지시켰다. 이후 담합 내용이 공개되면서 6만명의 엔지니어가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4억1천500만달러(한화 약 5천260억원)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물론 회사, 나아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려면 넘어야할 벽도 상당하다. 당장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유 센터장은 "사람의 마인드셋을 바꾸려면 7년 이상이 필요하다"며, "아직까지도 SV로 인해 EV 가치를 최대로 높일 수 있다는 논리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SV를 위해 EV가 희생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로 다른 마인드셋을 바꾸려면 구성원이 직접 경영(SV 융합된 업무)을 해야 하고, 절박함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즉, 구성원들이 개발 운영하는 서비스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면, 이해관계자뿐만 아니라 직접 운영하는 당사자 역시도 사회발전에 따른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EV의 SV화'가 행복 경영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데 SV이노베이션센터의 역할이 있다. 각 사업부서에 SV 색을 입히는 작업을 통한 성공사례를 발굴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유 센터장은 "지난해 단위조직별 SV 과제들은 대부분 분절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제를 선별하고 여러 단위 조직이 같이 갈 수 있도록 조율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SV과제 해결 성과가 핵심성과지표(KPI)에 올라탈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구성원들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평가 방식을 고안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SV 활동의 기여도를 정량화하고 시스템화하기 위한 다각도의 분석을 병행하고 있다.

유 센터장은 "행복한 조직문화를 꾸리고, 책임지는 착한 기업 이미지를 가져가는 것은 요즘 세대와도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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