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업체 페이스북은 지난해 불거졌던 대규모 개인정보유출과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위 남용으로 인한 각국 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에 최근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세계로 확산중인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페이스북의 떨어진 인지도와 존재감을 높여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면서 감염 지역이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 남미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은 현재 156개국에서 25만4천명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같은 일부 유럽국가들은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고 유럽연합도 회원국간 이동을 차단했다.
코로나19는 미국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가 모든 50개주에 확산됐으며 현지 IT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며 전염병 확산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 코로나19 팬데믹 정보바닷속 등대
미국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과 공급망 와해, 불안감 고조로 소비까지 위축돼 크게 위협을 받고 있다.
마스크와 화장지의 품귀현상 속에 비싼 가격에 물건을 판매하는 업자들이 나타나 소비자들이 고생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국가비상사태에 공공의 이익을 저해하는 바가지 상술을 자사 플랫폼에서 금지하고 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과 같은 허위정보를 차단하고 있다.
또한 WHO가 전하는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제공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뉴스피드 상단에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최우선적으로 배치해 서비스 이용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받고 있는 중소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1억달러 지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30개국 3만개 이상 중소기업에게 1억달러 상당의 현금과 광고 게재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불경기에 디지털 광고가 오히려 뜬다
페이스북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다른 경쟁사와 달리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 이는 500억달러가 넘는 현금 보유액으로 페이스북의 재무구조가 탄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페이스북은 중국산 제품의 의존도가 낮은데다 중국정부의 서비스 차단으로 중국지역 매출이 거의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각국의 입국금지나 재택근무 도입, 대형 이벤트 취소는 오히려 소셜 서비스의 이용을 촉진해 페이스북 이용자 증가와 광고매출 성장의 결과를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페이스북의 하루 이용자수는 16억6천만명으로 전년대비 9% 늘었고 월간 이용자수는 25억명으로 8% 증가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이런 이용자 증가세는 오히려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기불안과 시장 침체기에 기업들은 인쇄광고보다 투자대비 효과가 높은 디지털 광고로 마케팅 예산을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올해같이 코로나19의 사태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는 경우 광고주들은 26억명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타겟광고를 제공하는 페이스북의 광고를 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다.
특히 각종 대형 이벤트의 취소로 광고노출 기회를 잃은 광고주는 페이스북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또한 페이스북이 제공하고 있는 재택근무용 협업 솔루션과 소셜커머스 서비스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전세계 경제에 심각한 먹구름을 들이고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페이스북은 오히려 추락한 회사의 인지도를 살리고 가입자를 늘리며 광고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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