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코로나19와 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기주식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하락장이 지속되면서 주가를 부양하는 동시에 미리 저렴한 가격에 자기주식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금융당국의 자기주식 매입한도 규제 완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들어 상장사의 신탁계약 체결을 포함한 자기주식취득 결정 공시(정정 포함)는 이날 장 마감 무렵까지 총 198건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들 유형 공시가 43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4배 이상 폭증한 규모다.

최근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폭락한 영향이 컸다. 자기주식 취득은 일반적으로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기업이 자기자금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인 만큼 급락 대응 차원인 것이다.
실제 이날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코스닥 기업 에스맥과 시스웍, 와이엠씨, 노바텍, 에이피티씨, 푸드나무 등은 모두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안정'을 자기주식 취득의 배경으로 꼽았다. 같은 코스닥 상장사인 쎄트렉아이의 경우 아예 '자사주식의 가격안정'을 그 목적으로 설명했다.
코스피 상장사 중에선 이날 유일하게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한 지누스도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앞서 부여된 스톱옵션 행사를 위한 물량 확보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누스는 최근 미국 매트리스 관련 소송 우려까지 번지며 전일 장중 신저가로 추락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최근 자기주식 매입 한도를 완화한 것도 상장사 자기주식 매입 러시를 부추겼단 평가다. 지난 13일 금융위원회는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오는 9월15일까지 상장사의 자기주식 매수주문 일일 수량 한도를 완화키로 했다.
김민규 KB증권 퀀트 담당 애널리스트는 "자기주식 취득이나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방어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한시적으로나마 더 적극적인 자기주식 매입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상장사가 배당가능이익 한도 내에서 취득 신고한 총 주식의 10%만 하루에 사들일 수 있었다. 자기주식 취득으로 인위적 주가부양을 할 수 있는 위험 때문이다. 그러나 금융당국의 이번 조치로 향후 6개월간은 취득 시 신고한 주식 전체를 한 번에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기업이 자기주식을 사들이는 건 통상 주주들에겐 호재로 여겨진다. 주식을 매입하고 소각하면 주식 가치는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의 자기주식 매입 행진이 실제 반등으로 이어질 지다.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어 보인다.
특히 최근과 같은 하락장에선 자기주식 취득만으론 주가부양에 한계가 있단 지적도 나온다. 이후 소각으로까지 이어져야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단 것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기주식 매입을 진행하더라도 주가는 이후 결정될 소각규모에 반응한다"고 강조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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