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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 홈플러스, 역발상 마케팅으로 실적 방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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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집 오징어·사철상품·배송지연 사태 틈새 공략까지 '안간힘'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과 과도한 정부의 영업규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홈플러스가 매출 방어를 위해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최근 발상의 전환으로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거나, 신기술 도입이나 사전 비축을 통해 제철 먹거리를 1년 내내 판매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3중고'를 뚫고 실적 개선을 도모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홈플러스가 '3중고'를 뚫고 실적 개선을 도모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우선 홈플러스는 시중에서 오징어 다리만 판다는 점을 고려해 '짜지 않은 몸통 건오징어'를 이달 출시했다. 오징어 몸통은 식감이 부드러워 식재료로 선호도가 높은 반면, 다리는 씹기가 불편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져 이를 식당에서 자주 활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원양산 물량을 저렴히 공수해 구룡포에서 5일 동안 자연해풍으로 건조하고, 평균 5%보다 낮은 3%의 염수농도에서 제조해 누구나 부담 없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이 상품은 건오징어 상품 매출이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오르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이와 함께 대표적인 '엄마 반찬'인 나물류를 참치캔처럼 통조림으로 만든 '나물캔' 4종도 좋은 결과를 냈다. 나물은 손질과 세척이 번거로운 데다 유통기한이 짧아 다 먹기도 전에 버려지기 일쑤인데, 정성껏 손질한 나물을 삶아 멸균 포장해 오래 두고 언제든 손쉽게 조리할 수 있게 했다.

이 상품도 건오징어 상품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높은 호응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본래 기획이었던 20개 스페셜 점포 전용 상품을 넘어 이번 주중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 판매도 진행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바이오플락 생물 새우, '제철에 얼린 제주참조기' 등 계절 구분 없이 즐길 수 있는 상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홈플러스가 단독으로 론칭한 이 상품은 비닐하우스에서 자란 '철 없는' 새우다.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1만 평 규모의 대형 실내 양식장에서 바이오플락 양식기술(BFT)을 이용해 1년 내내 국내산 생물 새우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그 동안 국내산 노지 양식새우 시즌이 아닐 때 수입산이나 냉동 새우를 찾아야 했던 고객들이 사시사철 '생물 새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제철에 얼린 제주참조기'는 어획량 감소로 갈치와 오징어 시세가 폭등함에 따라 고객들이 대체 수산물로 참조기를 저렴하게 소비할 수 있게끔 돕고자 올해 처음 기획됐다. 제철인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 청정해역에서 어획한 참조기를 전용선별기로 선별하고 급속냉동하는 방식으로 사전 비축해 고객들의 수산물 물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홈플러스의 건오징어 제품은 불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45%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의 건오징어 제품은 불황 속에서도 전년 대비 45%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사진=홈플러스]

'손질오징어'와 같은 '못난이 상품' 출시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국내산 오징어 단가를 낮추기 위해 보통의 채낚기 대신 그물로 어획한 오징어를 사들였다. 그물 오징어는 채낚기 물량보다 규격이 일정치 않고 군데군데 흠집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데다 약간의 가공만 거치면 일반 상품처럼 문제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선단의 그물 어획 물량을 대량 구매하고, 이를 손질하고 내장까지 제거해 공급하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손쉽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산 오징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최근 매장 고객 방문이 뜸한 가운데서도 이달 50톤 이상 물량이 완판됐으며, 전체 해동오징어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신장했다.

메가 트렌드로 떠오른 '뉴트로' 열풍을 공략한 신상품도 내놨다. 대형마트 최초로 롯데칠성음료와 출시한 '델몬트 레트로 에디션'은 과거 집집마다 보리차용 물병으로 많이 쓰였던 델몬트 주스 유리병과 오렌지∙포도 주스(각 1.5L)를 묶은 세트 상품이다.

'동서식품 맥심모카골드 커피믹스 라디오증정 에디션'은 아날로그 감성의 라디오를 함께 증정해 높은 관심을 얻었고, 추억의 '냉삼'을 환기시키는 '냉동 옛날복고 돼지삽겹살'도 출시했다. 또 1960년대 삼양라면을 그대로 재현한 '삼양라면 레트로 패키지'도 한정판으로 선보인 바 있다.

마니아층 공략을 위한 신상품도 눈에 띈다. '돼지등심덧살'은 시중에서 가브리살이나 가오리살로 불리며 비싸게 팔리는 특수부위를 100g당 2천 원대에 내놓아 돼지고기 마니아를 정면 조준했으며, '마이크로닉스 광축게이밍키보드’는 최신 4세대 광축 스위치를 적용해 반응속도가 빠르고, 키 수명 1억 회의 높은 내구성과 완전 방수 기능도 갖춰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홈플러스는 신상품 외에도 최근 '부모님 대신 장보기' 캠페인이나 '점포 픽업 서비스' 등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서기 위해 기획된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가운데, 대형마트의 강점인 생필품을 앞세워 3050세대 고객들이 온라인 주문을 어려워하는 노부모들을 위해 '효도 쇼핑'에 나서도록 독려하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린 픽업 서비스를 통해 최근 이커머스 업계 배송 지연 사태의 틈새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이를 위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객의 가치 있는 소비생활을 돕기 위해 익숙함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관점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좋은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위축된 내수 경기 회복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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