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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앞둔 한진칼 ㊥] 정기주총 이어 임시주총까지 장기전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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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vs 주주연합, 주주명부 폐쇄 뒤에도 잇단 지분 매입 경쟁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한진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더욱 과열되고 있다. 일반주주의 표심을 얻기 위한 여론전이 한층 가열되면서 의결권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지분 추가 매입으로 지분율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장기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26일 주주명부가 폐쇄된 이후 사들인 지분에 대해서는 이번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주주연합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진칼 정기 주총은 오는 27일 열리는데, 이후 임시주총으로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 등 '반(反) 조원태' 3자 주주연합의 경영권 다툼이 장기전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진그룹]

당초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의결권 기준 지분율은 조 회장 측이 33.45%, 주주연합이 31.98%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됐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1.47%포인트에 불과한 것이다. 다만 GS칼텍스가(0.25%),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이 조 회장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돼 격차는 벌어질 수 있다.

양측은 지분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만큼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위임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가 하면 대한항공의 자가보험·사우회 보유 지분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국민연금과 국내외 기관투자, 소액주주 등의 표심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당장의 승패는 결정되지만, 장기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은 주주명부 폐쇄 이후에도 잇따라 지분을 매입하고 있어 사실상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총을 앞두고 조 회장 측과 주주연합의 지분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2020년에도 양측의 지분 매입 속도가 빠르게 전개된다는 점은 정기주총 이후 임시주총 개최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조 회장의 '백기사'로 꼽히는 델타항공은 꾸준히 지분 매입에 나서며 힘을 보태는 모습이다. 델타항공은 올 들어 잇따라 지분을 사들이며 지난해 9.21%였던 지분율을 최근 14.9%까지 끌어올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는 15%를 근소하게 밑도는 수치다.

현재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52%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은 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6.47%, 재단 등 특수관계인은 4.15%를 보유하고 있다.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 카카오(2%),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우리사주조합(3.80%) 등을 포함하면 43.15%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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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서는 주주연합도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KCGI는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를 통해, 반도건설은 대호개발과 한영개발을 통해 지분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 전 부사장(6.49%), KCGI(17.68%), 반도건설 계열사들(13.3%)을 더해 37.47%의 지분을 확보했다. 조 회장과의 격차는 5.68%포인트로 벌어졌다.

다만 장기전으로 이어진다 해도 판을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사회가 임시주총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주총 소집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상법상 발행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지닌 주주는 임시 주총 소집을 이사회에 요구할 수 있으며,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 임시 주총을 소집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 허가 등을 거쳐 임시 주총을 열려면 상당 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만일 한진칼의 안건이 모두 통과될 경우 한진칼에서 추천한 이사진이 주주연합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다. 반대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통과되지 못한 채 주주연합 측의 이사 후보가 선임될 경우 조 회장 측 역시 임시 주총을 빠르게 소집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이 추가 지분 매입으로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임시 주총에서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정기 주총 결과에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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