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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간신히 버티는 항공업계…구조조정 칼바람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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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직·급여 반납 등 자구책 마련 불구 업황 악화 장기화땐 구조조정 불가피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또 다른 검은 그림자가 드리울 조짐이다.

항공사들이 유·무급 휴직, 급여 반납 등으로 간신히 버티고 있지만, 위기가 지속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사들이 유·무급 휴직, 연차 소진 등을 독려하면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최근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 신청을 받았다. 기간은 이달부터 6월까지로 1~3개월간 휴직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일반 지상직 직원과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단기 희망 휴직을 실시한 데 이어 두 번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항공사들이 유·무급 휴직, 연차 소진 등을 독려하면서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아울러 외국인 조종사를 대상으로 무급휴가 신청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의 조종사 2천900여 명 중 외국인 조종사는 390명 정도다.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3월에 이어 4월 한 달간의 연차를 신청받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휴직과 급여 반납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반직과 운항승무직, 캐빈 승무직, 정비직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10일간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급여 반납 비율은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사장 급여는 전액(100%) 반납하기로 하고, 임원 급여는 50%, 조직장 급여는 30%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달 급여 반납 비율은 사장 40%, 임원 30%, 조직장 20%였다.

저비용항공사(LCC)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이달부터 6월까지 최대 4개월간 희망자에 한해 유급 휴직 제도를 실시하고, 해당 기간 동안 급여 70%를 지급하기로 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도 무급 휴직제나 급여 반납을 시행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막대한 손실이 예상됨에 따라 유휴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2월 넷째 주 국제선 여객 수는 65만2천626명으로 전년 대비 65.8% 감소했다. 이를 기준으로 피해 규모를 산출하면 올해 6월까지 국적 항공사의 피해액은 최소 5조875억 원으로 예상된다.

항공사 CEO들도 '유례없는 위기'라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3월 둘째 주 기준 여객 노선 124개 중 89개 노선을 운휴하고, 남은 노선들도 대폭적인 감편 운항을 하고 있다"며 "국제선 여객 노선 기준으로 주간 운항횟수 920회의 80% 이상을 운휴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회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인 IMF 경제위기 때도 공급을 18% 정도만 감축했던 것과 비교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심각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는 회사의 자구노력과 자발적인 휴가 소진 등으로 위기상황에 대처해 왔으나, 상황이 더 장기화될 경우 회사의 생존을 담보 받기도 어려운 지경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항공업계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조은수 디자인팀 기자]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항공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무급 휴직, 임금 반납 등의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위기가 이어질 경우 결국 인력을 줄이는 방안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특히나 항공업계의 업황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불매운동과 홍콩 사태로 이익체력이 낮아진 국적항공사 입장에서 최악의 업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3월 예약률도 전년 대비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돼 위축된 수요가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중국동방항공은 정규직 전환을 앞둔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들에게 "항공시장의 변화로 경영이 악화돼 계약 연장이 불가하다"며 해고를 통보하기도 했다. 해고 대상은 한국인 승무원 73명으로 2018년 2년 계약직 신분으로 채용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이후 이어진 악재로 항공업계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국내 항공업계가 공급과잉 문제도 안고 있는 만큼 일부 항공사가 도산하는 등 항공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당장 1, 2개월 휴직을 한다고 해도 이후에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 불안해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결국 단기 휴직이 장기 휴직으로 이어지고, 인력 구조조정까지 단행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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