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폭락했다. 원유가격이 급락하고 코로나19의 대유행 우려가 커지며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다우평균지수는 9일(현지시간) 2천13달러 떨어져 2008년 이래 가장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주요기업들의 주가도 일제히 떨어져 순식간에 7%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긴박한 상황을 연출했다.
결국 이날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225.81포인트 떨어진 2746.56, 나스닥지수는 624.94포인트 하락한 7950.6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런 주가급락으로 미국기업 시가총액 약 2조달러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빅5 IT 기업들도 이날 시가총액 3천216억달러(약 385조원)가 증발했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7.9% 떨어지며 시가총액의 4분의 1인 1천억달러가 줄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알파벳도 6% 이상 주가가 떨어졌으며 아마존은 5.3% 하락했다.
이번 주가급락은 최근 전세계로 확산중인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대한 공포, 주요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감산 연장합의 실패로 원유증산에 따른 유가폭락 등이 겹쳐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투자사 골드만삭스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유가전쟁이 사실상 시작됐으며 오는 2~3분기 브랜트유 가격이 30달러까지 떨어지며 경우에 따라 2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금융주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개별기업은 2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50만대 이하로 떨어진 애플이 이날 7.9%로 큰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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