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한 달 이상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외출을 꺼리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며 백화점, 마트, 복합쇼핑몰 등 사람들이 몰리는 대형 유통시설이 직격탄을 맞았다.
9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이 15.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류(37.0%), 남성의류(22.7%), 아웃도어(17.4%) 등 백화점 매출을 주로 담당하고 있는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회식 대신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에서 판매되지 않는 와인 판매는 유독 선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이 전점 방역을 위해 임시휴점(2월 10일)을 한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2%의 신장률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명품(3.3%)보다 높은 수치로 식품 장르에선 유일한 신장이었다.
이는 누적 확진자 수가 5천 명이 넘는 상황에서 정부가 가급적으로 사람 많은 곳을 피하기를 권유하고, 많은 기업들도 재택 근무 및 회식 자제 지침을 내리자 집에서 소소하게 '홈술'로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홈술'의 특성상 회식이나 저녁 모임과 달리 식사에 곁들여 가볍게 한잔씩 하는 경우가 많아 소주, 위스키 등 도수 높은 술보다 부드러운 와인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주류인 와인은 다른 식료품과 달리 온라인 구매가 불가능하다"며 "이로 인해 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다양한 종류와 가격대를 갖춘 백화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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