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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주주연합에 허 찔린 조원태…'리베이트' 의혹 변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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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180억 리베이트 의혹 사전 인지 못해…사태 파악 중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180억 리베이트 의혹은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포함해 '반(反) 조원태 연합'을 구성한 주주연합이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수수 의혹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뒤 나온 대한항공의 공식입장이다.

일각에선 한진칼이 이달 임기가 종료되는 조원태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추천하는 등 주총 대진표를 확정했지만 '180억 리베이트' 의혹이 또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한진그룹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5일 한진그룹은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인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사태 파악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에어버스는 항공기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브로커 등을 고용해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2016년부터 PNF와 영국 중대범죄수사청,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아왔다. 에어버스는 기소 유예 조건으로 4조6천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상태다.

조 전 부사장 측의 주주연합은 "대한항공이 과거 항공기 구매를 함에 있어 리베이트를 받고 세금을 탈루했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은 앞서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제기됐다.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채이배 민생당 의원은 프랑스 파리 고등법원의 판결문을 공개하며 "에어버스라는 항공사 제조업체가 대한항공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항공기업에 항공기를 납품할 때 리베이트를 줬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항공이 항공기를 10대 구매하는 대가로 대한항공 전 고위 임원에게 한화 약 180억원의 리베이트 지급을 약속했고, 이는 세 차례에 걸쳐 지급됐다. 프랑스 금융검찰청은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주주연합은 "심각한 범죄 행위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에서 발생한 것에 분노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범죄 행위에 관여한 인사들은 즉시 물러나야 하고 새로 선임될 이사진에 포함돼선 안 된다"고 했다.

문제는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주주연합에 반격의 카드를 마련한 상황에 리베이트 의혹이 경영권 분쟁의 판세를 흔들수 있어서다.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달린 한진칼은 조 회장을 재추천하고 사외이사진을 보강하는 안을 확정했다. 통상적으로 기업은 정관을 통해 이사 수의 상한을 정해 놓지만, 한진칼은 등기·사외이사를 각각 3인 이상, 이사총수의 과반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정한 것 외엔 이사 수의 상한을 정해두지 않았다. 이는 조 전 부사장 측의 주주연합이 제안한 7명의 신규 이사진에 대항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주주연합에 반격의 카드를 마련한 상황에 리베이트 의혹은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 이사회를 통해 주총 안건을 확정하고 주주연합에 반격의 카드를 마련한 상황에 리베이트 의혹은 경영권 분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주주들에게 의결권 위임을 요청하는 공식 입장을 내는 등 경영권 분쟁에서 조 회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노조 측은 "조 전 부사장 측 주주연합이 허수아비 전문경영인을 내세워 자기들 마음대로 대한항공 및 한진그룹을 부실하게 만들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려는 투기자본과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어 자숙하고 반성해야 마땅한 조 전 부사장 탐욕의 결합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조 전 부사장이나 반도건설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며 "다만 리베이트 의혹은 소액주주의 표심을 가늠할 단초가 될 수 있고 주총의 판세도 달라 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리베이트 의혹은 일반 국민들의 상식적인 테두리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는 "일단 이달 말 주총은 조원태 회장 측에 유리하게 흘러가는 분위기"라면서도 "리베이트 의혹은 향후 주총의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소액주주를 비롯한 20%가량의 표심이 어디로 움직일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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