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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애국심"vs"선동정치"…박근혜 옥중편지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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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편지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가운데,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는 모양새다. 범여권은 '선동정치'라 규정하고 날선 비판을 했고 보수야당에서는 '애국심에 감동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4일 입장문을 내고 "옥중에서 오랜 고초에 시달리면서도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그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서신"이라며 "기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이번 총선에 승리해 무능 정권의 폭정을 멈추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조성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조성우 기자]

다만 이 입장문에서 황 대표는 보수 통합을 촉구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환영한다'는 식의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김문수, 조원진 자유공화당 공동대표는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1070일째 부당하게 구속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극기 세력을 비롯한 야권이 대동단결하라는 뜻을 밝힌 데 대해 존중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유공화당은 출범 선언을 통해 보수 세력의 하나를 위해 통합을 제안한 바 있다"며 "이는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와 같은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박 전 대통령의 뜻을 받들어 태극기 우파 세력과 미래통합당 등과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제 미래통합당은 하나로 힘을 합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를 '정치적 선동'으로 규정하며 "자중하고 탄핵에 대한 죗값을 치러야 한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제윤경 민주당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의 입장문은 미래통합당이 박 전 대통령의 정당이고 적극적으로 총선에 개입하겠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태극기 부대를 다시 모으고 총선 지침을 내리고 정치적 선동을 하는 것에 납득할 국민은 없다"고 덧붙였다.

민생당은 "고도로 기획된 정치공작성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정현 민생당 대변인은 "자신의 추종세력을 규합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발언"이라며 "황교안 대표 등 보수 야당들의 지도자는 박근혜의 이 같은 수렴청정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종국적으로 총선 이슈를 '탄핵의 강' 쪽으로 몰고 가 탄핵 찬반 여론에 다시 불을 붙여 '반문 연대'를 통한 정치적 사면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의당 오현주 대변인은 "총선을 앞에 두고 태극기·친박 세력은 통합당과 힘을 합하라는 당부"라며 "박 전 대통령이 고개를 슬그머니 내미는 것을 보니 통합당이 탄핵 이전 '도로 새누리당'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결국 탄핵 이전으로 정치시계를 돌리겠다는 퇴행적 행태에 기가 찰 따름"이라며 "특히 코로나 19로 인한 국민들의 위기를 기회삼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구축하려고 하는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감옥에 왜 가 있는지 모르고 옥중에서 한심한 정치나 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게는 조용히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것만이 단 하나 허락된 애국심"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영 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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