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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재계 풍속도…'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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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 구내식당·화상원격회의·온라인 행사…기업들 "코로나 확산 예방"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재계의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면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식은 사라졌고, 주요 행사 등 일정을 취소하거나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동료들끼리 둘러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구내식당 테이블마다 가림막이 설치되는가 하면, 코로나19 위험지역에 방문했는지 등을 묻는 자가문진표를 작성하고 출근하기도 한다. 또 회사 출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기업들의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1∼2주간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이동·접촉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원식당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가림막이 테이블마다 설치된 가운데, 직원들이 식사하고 있는 모습.

5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이달 4일 기준 5천300명을 돌파하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기업들이 임직원들의 감염 방지를 위한 다양한 예방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대다수가 외부식당 방문을 극도로 꺼리면서 구내식당으로 몰리자, 기업들이 후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LG그룹은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구내식당 테이블에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 안내문을 통해 식당 이용 전에는 반드시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하고, 식당 내 이동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식사 대기 시 앞사람과 충분한 간격을 유지하는 등 사원식당 이용지침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LG그룹은 임직원들이 식사를 분산할 수 있도록 전 사업장의 사원식당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임직원들이 사무실 자리에서 식사할 수 있도록 사원식당에서 도시락 등 테이크 아웃 메뉴도 판매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 대상으로 코로나19 자가진단 앱을 배포했다. 확진자나 의심자와 접촉한 적이 있는지 발열이나 기침은 있는지 등 자가 설문하는 형태다. LG디스플레이 2만8천여명 임직원 전원이 매일 체크해 온라인으로 제출한 후 출근하고 있다.

아울러 LG그룹은 출퇴근 혼잡시간에 직원들의 대중교통 이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당기거나 늦추도록 유연근무제를 권장하고 있다. 임산부 직원과 자녀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직원들에겐 재택근무를 허용했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전 임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로 주말 중 코로나19 위험지역 방문 여부, 발열 여부 등을 묻는 '자가 문진표'를 발송했다. 문진표에 답변을 제출하지 않은 직원은 출근 시 사업장 출입구에서 대면 문진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근로자 간 감염 가능성을 사전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삼성전자 경기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구내식당 협력업체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직원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자 직원식당 이용조정 안내문을 내걸었다. 동·서관 짝·홀수층을 정해 식당을 2부제로 시행하는 것이 골자다.

GS는 특정 시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구내식당 입장 시간을 네 차례로 나눠 운영 중이다.

SK하이닉스는 구내식당 운영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가량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이천, 청주, 분당 전 사업장 2만8천명의 모든 임직원에 대해 사업장 진입 전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직원들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 점심시간을 연장 운영하고 있다. 또 사무공간 및 회의실에서 반드시 마스크 착용하고, 직원이 원하는 자리에 앉아 일하는 공유좌석제를 중단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계열사별로 공동 휴가와 재택근무 확대 시행 등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한다. 근무 인원을 2개조로 나눠 홀짝 교대근무(2부제 근무)를 실시한다. 1개조는 회사에 출근하고, 나머지 1개조는 재택 근무하는 방식이다. 회사에 출근하는 조는 대중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시차 출퇴근 제도(오전 7~10시 출근)를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화상 시스템을 이용한 원격회의도 확산 추세다. 에쓰오일(S-Oil)의 경우 사업장 간 이동을 최소화하고, 화상으로 회의를 진행하도록 지침을 하달했다. LG전자, LG화학 등도 화상회의 등 비접촉 방식을 권고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선 온라인 모터쇼로 행사를 대체하고 있다. 제네바 국제모터쇼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격 취소된 올해 모터쇼를 온라인 행사로 진행했다. 이달 2일 현지 시간으로 열린 온라인 모토쇼는 기자간담회와 참여 기업들의 신차 소개까지 모두 디지털 라이브로 진행됐다.

초유의 온라인 모터쇼를 경험한 한 완성차 브랜드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좋은 결정을 내렸다"며 "모터쇼를 기대한 관람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잠재적인 코로나19 감염에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추가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해야 하는 시점"이라면서 "기업마다 자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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