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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선수부터 경영참여까지"…프로게이머 변신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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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커, T1 파트 오너 자격 획득…가장 인기 직종은 스트리머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프로게이머의 은퇴 후 진로가 넓어지고 있다. 방송인, 해설진, 프로게임단 코칭 스태프 등을 넘어 글로벌 기업 경영진, 포커선수, 아카데미 강사 등과 같은 선택지로 다양화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글로벌 e스포츠 기업 T1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페이커 선수는 T1의 공동 구단주인 '파트 오너' 자격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페이커 선수는 오는 2022년까지 T1 구단 선수로 활동하고, 선수 생활이 끝난 이후에는 회사 경영에 참여해 글로벌 사업 및 e스포츠 선수 양성 등을 이끌게 됐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 [사진=정소희 기자]

조 마쉬 T1 CEO는 "페이커 선수의 열정은 T1의 주주로서 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프로 선수로서 은퇴를 하게 되더라도 페이커 선수는 T1의 리더로서 새로운 e스포츠 세대를 이끌어나가는 데 앞장 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프로게이머가 은퇴 후 프로게임단 구단주 자격을 갖거나 관련 기업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타크래프트 선수 출신 서경종 선수 역시 관련 기업 스틸에잇을 설립하고 경영한데다 프로게임단 그리핀 구단주를 맡은 바 있다. 전 오버워치 선수 출신인 '러너' 윤대훈 선수도 프로게임단 '러너웨이'의 초대 구단주였다.

다만 페이커 선수의 경우, 30억원에서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거액 연봉에 더해, 은퇴 후 거대 자본이 투입된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의 주주이자 파트 오너로서 경영 참여를 하게 됐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T1은 SK텔레콤과 미국 최대 미디어기업 컴캐스트가 합작해 만든 글로벌 e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원래 SK텔레콤이 자체 프로게임단으로 운영해왔으나, 지난해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바 있다.

페이커 선수는 "T1에서 계속 활동할 수 있게 돼 기쁘고, 수년 간 응원해준 전세계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훗날 선수 경력 이후에도 T1의 주주이자 그룹의 리더로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프로게이머에서 프로 포커 선수로 전향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세대 프로게이머 출신 임요환과 홍진호 선수가 그 예다.

임요환 선수는 프로게이머 시절 '황제 테란'으로 불리던 스타크래프트 세계 챔피언이다. 2013년 프로 포커 선수로 전향해 아시안포커투어 2018 필리핀대회, 2019 베트남대회 등 공식 국제포커대회에서 10여차례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폭풍 저그'로 이름을 떨친 홍진호 선수 역시 프로 포커선수로 전향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홍 선수와 임 선수는 지난해 한국포커협회(KPA)가 구성한 한국 대표팀으로 나란히 포커 국제대회에 출전한 바 있다.

포커는 상대의 생각을 읽고 전략을 통해 승리를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e스포츠와 비슷하다는 게 전향한 선수들의 평가다. 방송인으로도 활약한 바 있는 두 선수는 현재 NHN '모바일 한게임 포커'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홍 선수는 이외 콩두컴퍼니(현 스틸에잇) 회사 설립 등에도 참여한 전례가 있다.

e스포츠 교육 학원 등이 생겨나면서 아카데미 강사 등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등장하고 있다. 학생을 교육하는 코치 외에도 강사진 교육과 교재 출판 등에 대한 참여 기회도 생겨나고 있다는 게 e스포츠 학원 측 설명이다.

또 선수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육 시설도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젠지 e스포츠는 미국 엘리트교육그룹과 '젠지 엘리트 e스포츠 아카데미(GEEA)'를 출범하고, e스포츠와 학업을 동시에 교육해 미국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GEEA는 e스포츠 선수 육성을 위한 전문 트레이닝 과정과 미국 중.고등학교 학력이 인정되는 학위 과정을 동시에 제공하는 e스포츠 전문 교육 프로그램. e스포츠 트레이닝 수업과 함께 SAT, 토플 교육 등을 진행하며, 모두 이수할 경우에는 미국 정규 고등학교 졸업장이 발급된다.

이외에도 개인방송 스트리머로 전향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은퇴한 LoL 프로게이머 강찬용 선수는 젠지 e스포츠 스트리머팀에 합류해 스트리머로서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선수들이 은퇴 후 가장 선호하는 진로는 아프리카TV와 트위치 스트리머(33.8%)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프로게이머들의 은퇴 후 진로가 다양해지는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선수 생명이 길지 않은데다 진로 선택지가 많지 않고, 관련 인식도 열악해 은퇴 이후 어려움을 겪는 전직 선수들이 적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실제 e스포츠 선수들이 꼽는 가장 큰 애로사항 역시 '불투명한 향후 진로'로 나타났다. 2019 e스포츠 실태조사에 따르면 선수들 56.6%가 불투명한 향후 진로를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은퇴 이후 진로를 고려해 해외 진출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와 관련, e스포츠 업계 관계자는 "프로게이머들은 선수 생명이 길지 않아 대부분 30대 전에 은퇴하는데 이후 진로는 방송인, 해설자, 코칭 스태프 위주로 넓지 않았고, 이마저도 되기 쉽지 않았다"며 "e스포츠 산업 발전에 맞춰 선수들의 은퇴 후 진로 선택지와 보완책 등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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