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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KCGI, 20일 기자간담회…새로운 한방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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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선 반전카드 없이 여론몰이 급급하다는 지적도 제기

[아이뉴스24 이연춘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손을 잡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의 기자간담회 발표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선 다음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KCGI가 여론몰이의 일환으로 평가 절하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최근 주주 제안한 이사 후보자 중 1명이 자진 사퇴하고 한진그룹 내부에서 잇따라 조원태 회장에 대한 지지 선언이 이어지자,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한 이벤트라는 의미다.

KCGI는 20일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밝혔다.
KCGI는 20일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밝혔다.

KCGI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다만 조 전 부사장은 설명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여러 매체를 모시고 한진그룹의 현재의 문제인식과 향후 경영참여 방침을 발표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고 했다. 이 자리에는 강성부 KCGI 대표를 비롯해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KCGI, 조 전 부사장, 반도건설)의 주요 사내외 이사 후보들이 발표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KCGI가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주장해왔듯 한진그룹 경영 상황이 위기라는 점을 재차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 ESG등급평가 지배구조 등급 부문 5년 연속 C등급▲한진칼 당기순손실 2천558억원 및 2014년 이후 누적 적자 3천476억원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의 부채비율 868%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미 KCGI가 여러차례 문제 제기한 상황이란 점에서 이외 특별한 발표가 있을지다.

KCGI와 조 전 부사장은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적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KCGI는 한진칼 경영권 참여를 선언하게 된 배경으로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등 오너가 갑질과 일탈행위를 거론해 왔다. 때문에 조 전 부사장과 주주연합에 선 것은 KCGI 엑시트(투자금 회수)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처음 매입할 당시에 펀드로 자금을 확보했다. 이후에는 주식담보대출로 지분을 늘려나갔다. 평균 매수 단가는 3만원대 안팎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제2금융권까지 동원했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KCGI 입장에선 한진칼 주가하락으로 인한 부담이 무척 클 수 밖에 없다"며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손실이 불거지고, 반대로 오르면 지분 경쟁에 투입해야 할 자금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KCGI는 앞서 지난 17일 조원태 대표이사와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를 상대로 한진그룹의 경영위기와 관련한 공개토론을 요청하기도 했다. 현재로써는 토론회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는 데다 한진그룹 소속 노조들도 3자 연합에 반대하며 사실상 '조원태 체제'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이 토론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주총 전에 변수가 생길 수는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는 '조원태 체제'가 무난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연춘 기자 stayki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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