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격리돼 있는 한 우한 교민이 올린 도시락 후기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우한 교민으로 추정되는 A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을 장소로 태그한 후 매일 제공되는 도시락 사진과 후기를 남겼다.

지난 2일 A씨는 "격리 3일차. 간식이 너무 풍부하고 투머치다. 간식은 절반이면 될 것 같고. 과일을 더 챙겨주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식단도 너무 살찌는 식단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일 마음에 안 드는 건 바로 찬밥이다.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고 할 수 있지만 인생의 가장 큰 낙 중 하나가 맛있고 만족하는 식사인 나에게 진짜 때 놓친 식사를 데워주지 않고 (그냥 줘) 버리게 하는 이 시스템은 정말 죄악이라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러면서 A씨는 "인원이 많아 모든 것을 수용할 수 없는 것은 알지만 업체를 다양화 해 동시에 소량으로 배달하는식으로 따끈한 음식을 먹었으면 한다. 상식적으로 한 업체에 (주문을) 몰빵하면 수백명에 이르는 인원에게 어찌 제대로 된 퀄리티로 (식사를) 제공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음식이 식는 것이 어쩔 수 없다면 전자렌지 등으로 음식을 데워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도 A씨는 격리 4일차 소감문을 게재했다. A씨는 "찬밥, 찬국 너무 싫다. 서럽다. 진짜 30분만 늦어도 너무 차가움. 반찬 따끈한 거 먹어본 기억이 첫날뿐. 군만두 차가운 거 먹는 느낌 아냐"라고 말했다. 격리 6일차에도 "오늘도 찬 밥. 택배 가능하다는데 전자렌지 그냥 살까?"라고 적었다.
격리 10일차에는 청와대에서 제공한 장어 도시락이 나왔다. A씨는 이를 두고 "대통령 제공 식사라고 해서 엄청 궁금했는데 장어였다. 여전히 차갑다. 차다운 장어 드셔보신 분. 그래서 결국 이거 먹고 끝. 음식 남겨서 죄송해요. 찬밥신세"라고 말했다. A씨는 음식 대부분을 남긴 도시락 사진도 함께 올렸다.
우한 교민들에게는 하루 세끼 GS 편의점 도시락이 제공된다. 메뉴는 매일 바뀐다. 방문 앞에 두면 교민들이 각자 가져간다.
A씨의 '격리 일기'를 본 네티즌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A씨의 투정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배가 불렀냐. 대우 잘해주니까 인스타에 올리고 밥투정도 하냐", "호의가 계속되니 권리인 줄 아냐", "그럼 우한에서 맛있는 거 먹지 왜 왔냐", "차가운 건 따뜻하게 해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식단까지 운운하는 건 좀 아닌 듯. 나름 정성 있는 식단인데"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를 향한 과도한 비난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나라에서 2주 동안 가둬놓고 찬밥만 나오는데 당연히 불만 가질 수도 있지. 주는대로 먹어야 되냐", "따뜻한 밥 먹고 싶다는 게 그렇게 욕 먹을 일은 아닌 것 같다", "지나친 마녀사냥은 잘못된 것 같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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