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상혁 기자] 과거 우리은행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오랫동안 거래가 없던 고객들의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활성 계좌를 활성화시키면 실적이 올라가는 영업점 성과지표(KPI)를 악용한 것이다.
5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은행 감사팀은 지난 2018년 7월 일부 영업점 직원들이 장기간 거래가 없던 고객들의 인터넷, 모바일 뱅킹 비밀번호를 무단으로 변경했던 사실을 적발했다.
해당 직원들은 1년 이상 인터넷 또는 모바일 뱅킹에 접속하지 않은 고객은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해준다는 점을 악용해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변경했다. 당시 은행에선 비활성 계좌를 활성화시키면 실적 점수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방식으로 약 2만3천여명의 고객 정보를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팀의 조사가 끝난 후 우리은행은 그해 10월 금감원 경영실태평가시 해당 내용을 보고했다. 당시 금감원은 보고 내용을 바탕으로 내부통제 상황 등을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 후 금감원으로부터의 제재 조치는 아직 없다.
비밀번호 무단 변경으로인한 고객의 정보 유출이나 금전적 피해는 없었다. 특히 문제가 됐던 KPI를 없애는 등 재발방지 조치를 취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해당 건은 실적에서 제외함과 동시에, 문제가 된 KPI도 없앴다"라며 "또 영업점 직원 교육과 함께 임의로 정보 변경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 개발을 하는 등 사후조치를 잘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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