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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CEO 교체는 'MS 따라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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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전문가 수장으로 임명…대규모 구조조정 눈앞

[아이뉴스24 안희권 기자]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등의 신사업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시도했던 IBM이 계속되는 매출부진에 빅블루 사령탑의 전격 교체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IBM은 지난 1월 지미 로메티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아르빈드 크리슈나 신임수장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시장분석가들은 IBM이 마이크로소프트(MS)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크하여 클라우드 기반 기업으로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내다봤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쓰려져가던 소프트웨어 왕국인 MS를 클라우드 제국으로 다시 일으켜 세워 매분기 두자리수 성장률을 구가하는 회사로 만든 입지적인 인물이다.

사티아 나델라 CEO는 2014년 취임한 이후 영업맨 출신의 전임 CEO였던 스티브 발머와 달리 기술 전문가 출신의 경험을 살려 각 사업 부문에 기술지원을 강화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핵심성장 동력으로 집중육성했다.

이런 노력 덕에 MS의 주가는 사티아 나델라 CEO 취임 이후 300% 치솟았다.

IBM이 아르빈드 크리슈나 클라우드 사업 부사장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출처=IBM]
IBM이 아르빈드 크리슈나 클라우드 사업 부사장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 [출처=IBM]

◆IBM의 MS식 CEO 영입, 성공할까?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그의 경험을 살려 소프트웨어 패키지 판매회사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업체로 탈바꿈을 시켰다. 또한 그는 MS의 기업문화를 속도와 실행에 모두 집중하도록 했다. IBM도 사티아 나델라 CEO처럼 인도출신이자 기술 배테랑이며 클라우드 사업에 해박한 아르빈드 크리슈나를 신임 CEO로 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신임 CEO는 사티아 나델라 CEO와 매우 비슷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1991년 IBM에 합류했으며 기술과 제품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전임 CEO인 지미 로메티 사장은 컨설팅과 영업쪽에 강점을 갖고 있어 스티브 발머쪽에 가깝다.

아르빈드 크리슈나는 최근까지 IBM의 차세대 먹거리 사업중 하나인 클라우드와 인지 소프트웨어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해왔으며 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레드햇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CEO 교체카드가 실효를 거두려면 아르빈드 크리슈나가 투자자들에게 사티아 나델라와 같이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지난 8년간 IBM은 지미 로메티 CEO 체제에서 매분기 매출과 순익이 계속 감소해 투자자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이에 지미 로메티 CEO는 신사업 육성과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로 변신을 통해 매출성장를 꾀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IBM이 CEO 교체를 통해 MS와 같은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출처=MS]
IBM이 CEO 교체를 통해 MS와 같은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출처=MS]

◆로메티 CEO 체제후 IBM 주가 24% 급락

지미 로메티 CEO가 지난 2011년 10월 CEO에 취임한 후 IBM의 주가는 24% 하락했다. IBM은 최근 4분기에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6분기 연속 매출 감소로 재무상태가 악화돼 앞으로 IBM은 부채탕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IBM은 그동안 재도약을 위해 신사업과 클라우드 사업에 중점적으로 투자를 했지만 이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과 MS, 구글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최근 기업고객들은 독자적으로 운영해왔던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교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BM은 이를 효과적으로 지원하지 못해 클라우드 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IBM은 기존 레거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컨설팅, 아웃소싱 등의 사업비중이 여전히 높은데 이 사업부문의 매출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다.

여기에 IBM은 클라우드 부문에서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의 부족으로 선두주자와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IBM은 이를 사티아 나델라식의 기술 CEO 교체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IBM은 지난해 급성장중인 오픈소스 클라우드 기업 레드햇을 340억달러에 인수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을 손에 넣었다. 크리슈나 신임 CEO는 레드햇 인수작업을 총괄해왔던 인물로 IBM의 새사령탑이 되면서 레드햇 자산을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재도약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IBM의 클라우드 사업은 그동안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3분기에 19%였으나 이번 4분기에 24%로 성장했다. 이에 회사매출에서 클라우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3년 4.4%였으나 지난 4분기에 31.2%로 확대됐다.

크리슈나 CEO는 MS와 같은 회사 체질개선에 나서려면 결국 채산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고수익 사업중심으로 사업조직을 재구성하는 체질개선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IBM이 그동안 투자해온 연구개발 부문의 아이템 상용화, 레드햇의 생태계와 연계한 클라우드 사업의 활성화가 이루어질 경우 매출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며 재도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 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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