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4일부터 윈도7 운영체제(OS) 기술 지원을 종료했다. 2009년 10월 윈도7을 출시한 지 10년만이다. 이에 따라 윈도7을 쓰는 PC는 보안 업데이트 등을 받을 수 없어 해킹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MS는 이날(한국시간 15일 새벽) 윈도7 OS의 마지막 정기 보안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MS가 기술지원을 중단해도 윈도7을 계속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신규 취약점이나 오류가 발견돼도 더 이상 조치를 취할 수 없게 된다.
문제는 국내에서 여전히 많은 개인, 기업·공공기관 등이 윈도7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 윈도7 이후 윈도8이 출시됐지만 윈도7만큼 많이 팔리지 않았다. 시장조차 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맥북 등을 제외한 국내 PC 중 21.9%가 윈도7을 탑재하고 있다.
앞서 행정안전부도 윈도7 기술 지원 종료 시점에 맞춰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윈도7 PC 309만대 중 306만 대(99%)가 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3만대의 PC는 프로그램 호환성 문제 등으로 교체를 늦춰야 하는 상황이다.
보안업계에서는 윈도7 기술 지원이 중단되면 각종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윈도 제품 취약점은 시시때때로 발견된다. 2017년 전세계를 강타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2014년 기술지원이 종료된 윈도XP를 탑재한 PC를 노렸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블루킵'이라 불리는 윈도 원격 데스크톱 프로토콜(RDP) 취약점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여러 차례 나왔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해 발간한 '4분기 사이버 위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기에 발표된 고위험 취약점 1천59개 중 MS 취약점은 윈도를 포함해 117개로 가장 많았다. 전체 취약점의 11%를 차지했다. 애플은 83 개의 취약점이 발견됐다.
정부와 업계는 윈도7를 윈도10 등 상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구름OS, 하모니카OS 등 개방형 OS로 대체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MS는 2015년 7월 윈도 10을 출시하면서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를 지원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유료로 이용할 수밖에 없다. 가정용 PC에 사용하는 '윈도10 홈'의 가격은 20만8천원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윈도7 기술 지원 종료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KISA 내 종합상황실을 설치했다. 신규 취약점을 악용해 발생하는 악성코드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악성코드 출현 시 백신업체와 협력해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허성욱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종합상황실 운영을 통해 발생 가능한 사이버위협에 대비 하고 있다"며 "윈도7 사용자는 침해사고 발생 시, 보호나라 또는 118센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