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사가 만든 비디오 게임이 잇달아 국제적인 유통회사를 통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어, 온라인 게임에 집중된 국내 게임시장의 다변화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EA코리아(대표 한수정)는 98년 한국지사 설립 이후 최초로 국내 개발사의 비디오 게임을 유통하기로 결정하고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발표했다.
EA코리아가 유통하게 된 '아쿠아 키즈'는 시네픽스(대표 황경준)가 자사 TV 애니매이션 '큐빅스'를 원작으로 3년간 2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가족용 게임. 올 추석시즌을 겨냥해 오는 23일, 플레이스테이션2(PS2) 용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9월 말 경에는 판타그램의 '킹덤 언더 파이어:더 크루 세이더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유통망을 타고 북미 지역으로, 오는 11월엔 소프트맥스의 '마그나카르타:진홍의 성흔'이 콘솔 강국 일본에서 각각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간 세계 게임시장에서 아케이드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데도, 유독 투자가 미흡했던 비디오 게임 부분에 대해 국내 게임업체들의 관심이 증폭될 전망이다.

이번에 EA코리아가 유통하는 '아쿠아키즈'는 지구 온난화를 소재로 한 액션 게임이다.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온 세상이 바다 속에 잠겨버린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바다 속 유적을 노리는 악당에게 대항하는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아쿠아 키즈'는 '큐빅스'에 사용됐던 3D 그래픽 기술이 그대로 게임 속에 접목돼 애니메이션 수준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지난 5월 E3(Elctronic Entertainment Expo)에서 처음 공개돼 수십만 명의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한수정 EA코리아 사장은 "아쿠아 키즈는 EA코리아에서 처음 유통하는 국산 타이틀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인 EA의 탄탄한 배급망을 통해 국내 개발사의 우수한 제품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데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와 일본에서는 이미 '아쿠아 키즈'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SBS를 통해 오는 13일부터 주 2회, 총 13주간 방영될 예정이다. 이밖에 시네픽스는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에 맞춰 완구 개발 및 출판, 비디오, DVD까지 '아쿠아 키즈'의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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