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비리 온상'으로 낙인 찍힌 홈앤쇼핑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그의 가족들의 주식 보유 논란으로 또 다시 골머리를 앓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 일가는 홈앤쇼핑 주식의 0.68%인 13만5천 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김 회장은 2만 주, 제이에스티나 법인은 8만 주, 부인 최 모씨는 2만 주, 큰 딸은 1만5천 주를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홈앤쇼핑 주식은 아직까지 상장되지 않았지만, 향후 상장 추진 시 김 회장 일가가 수십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선 보고 있다. 현재 주식가격은 액면가로 환산 시 6억7천500만 원 가량이다.
홈앤쇼핑 주식은 2010년 주주 모집 당시 주당 액면가가 5천 원이었으나, 현재 장외주식 가격이 주당 2만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홈앤쇼핑이 상장될 경우 주당 5만 원이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회장은 지난해 중기중앙회 회장 선거 당시 공약으로 홈앤쇼핑 상장을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회장이 다수 소액주주들이 원해서라는 입장을 내놨지만, 결국 상장을 추진하려는 것은 자신 가족들의 이익을 노린 행동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부인과 딸이 지분을 갖게 된 과정도 투명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김 회장의 둘째 딸이 주식을 매수했을 당시 한 중소기업 협동조합 이사장에게 해당 주식을 사들였고, 이후 이 이사장은 김 회장의 회사인 제이에스티나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둘째 딸의 주식은 현재 김 회장의 부인이 사들인 상태다. 여기에 김 회장 큰 딸 역시 홈앤쇼핑 설립 1년여 만에 한 중소기업 중앙회 부회장의 부인에게서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도 홈앤쇼핑 설립 및 운영 과정에 깊숙하게 관여했던 인물들도 소액주주 명단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취업 청탁 의혹까지 받고 있어 논란은 더 커지고 있다. 해당 소액주주들은 김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홈앤쇼핑 측은 "합법적인 주식취득"이라며 모든 사실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김 회장이 최대주주인 제이에스티나 법인이 홈앤쇼핑 주식을 취득한 것은 중소기업TV홈쇼핑 컨소시엄추진단의 중소기업 주주 참여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김 회장 가족의 주식 취득은 장외에서 매입한 것으로 합법적인 주식 취득"이라며 "홈앤쇼핑 상장은 회원 조합을 비롯한 다수 소액주주들의 희망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회장 선거 당시 다른 당선 유력 후보 역시 홈앤쇼핑 상장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했었다"며 "주식회사가 성장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자 IPO 통해 주주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것은 대주주의 당연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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