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 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측정됐다.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시스템연구본부 그린동력연구실 이석환 박사 연구팀은 자동차 주행 중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측정한 결과 자동차 1대 당 미세먼지 PM10 기준 2.7 ㎎/㎞, PM2.5 기준 2.2 ㎎/㎞ 수준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DPF(매연저감장치)가 장착돼 유로6 규제를 만족하는 디젤차와 GDI(직접분사식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가솔린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한 중금속 성분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브레이크 마모 발생 미세먼지 측정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것으로 향후 공인 측정법 및 배출기준 등 관련 환경제도 마련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연료를 통해 발생하는 배출 미세먼지와 타이어 와 브레이크 마모, 도로 표면 등에서 발생하는 비배출 미세먼지로 구성된다. 자동차 배기구로 배출되는 미세먼지에 대한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브레이크 제동 시 패드와 디스크의 마찰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아직 측정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영국교통청은 2015년 이미 비배출 미세먼지의 상대적 기여도가 배출 미세먼지보다 높다고 보고한 바 있으며, 독일환경청은 2030년에 이르면 도로 오염원 부문에서 비배출 미세먼지의 상대적 기여도는 PM10의 경우 93%,,PM2.5의 경우 74%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더라도 자동차로 인한 미세먼지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브레이크 마모 미세먼지 측정은 일반 승용차를 기준으로 국제 자동차 배출가스 측정 기준이 되는 주행 사이클(WLTC)에 맞춰 이뤄졌다.
연구팀은 측정을 위해 실제 차량 운행과 유사한 조건에서 속도 및 제동력을 변화시켜가며 브레이크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지난해 타이어 마모 미세먼지 측정을 위한 시뮬레이터를 개발한데 이어 브레이크 패드 마모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측정에도 성공함으로써 향후 비배출 미세먼지의 원인 규명과 관련 환경제도 마련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석환 책임연구원은 “타이어 및 브레이크에서는 최신 차량의 배출가스에 포함된 미세먼지보다 더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으며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 및 전기자동차에서도 상당량의 미세먼지가 발생하므로 이에 대한 연구 및 대책이 시급하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확보해 비배출 미세먼지 저감을 통해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 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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