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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한국지엠, 또다시 '노사 갈등' 불 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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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갈등' 봉합한 듯 보였지만…언제 터질지 몰라 '긴장'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다. '노사 상생'을 선언한 지 5개월 만의 일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10월 교섭을 중단하면서 노사 갈등이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하지만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서게 되면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 노조, '파업 카드' 꺼내나…이달 10일 결정

르노삼성 노조는 오는 10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열고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달 28일 2019년 임금협상 5차 본교섭을 열었지만 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10일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노동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곧바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르노삼성 노사는 기본급 인상을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 원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회사의 경영의 어려움을 들며 기본급 인상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르노삼성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간 파업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회사는 3천억 원 이상의 손해를 입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닛산의 SUV 캐시카이 물량을 배정받지 못하기도 했다.

노사 갈등이 이어질 경우 내년부터 생산할 유럽 수출용 XM3 물량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르노 본사 측은 수출 물량 배정과 관련해 노사 관계 안정화를 중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노조가 쟁의조정을 신청한 만큼 이에 따른 노동위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잇단 파업으로 강경한 대응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임급협상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수 차례 교섭이 결렬되면서 10월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7월부터 임급협상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수 차례 교섭이 결렬되면서 10월 노조가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사진=아이뉴스24 포토 DB]

◆한국지엠 노사, '강대강' 대치 이어질 듯

한국지엠은 노사는 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해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태다. 노사는 지난 7월부터 교섭을 진행했지만, 수 차례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더 이상 교섭이나 파업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현재 집행부 임기가 끝나는 12월 31일까지 추가 교섭과 파업 등 투쟁 행위를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공이 내년 집행부에게 넘어간 것이다.

하지만 신임 노조지부장에 강성 성향의 지부장이 선출된 만큼 노사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지엠 노조는 3일 지부 임원 선거 결선 투표를 진행, 김성갑 지부 대의원을 새 지부장으로 선출했다. 김 당선자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한국지엠 노조를 이끌게 된다.

김 당선자는 강성으로 분류된다. 1986년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에 입사,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선 쟁의과정에서 2차례 부당해고를 당한 뒤 복직된 바 있다.

당장 한국지엠 노사는 창원공장 근무 체계 변경을 두고도 갈등을 벌이고 있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은 물량 감소로 현행 2교대에서 주간근무만 하는 1교대로 전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비정규직 560여 명이 해고될 위기에 처하면서 비정규직회의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정규직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창원지회도 사측이 합의 없이 1교대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1교대 전환을 두고 노사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사측이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는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며 "가동률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시 물량이 확보되면 2교대로 바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서민지 기자 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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