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3분기 누적순이익이 4분의 1 가량 감소했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등에서의 영업 손실 때문이다. 금감원 측은 손보사들이 보험영업손실 확대를 투자이익 실현을 통해 메꾸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9년 1~3분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손보사의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1천996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천162억원) 대비 24.6% 감소했다.
장기보험은 판매경쟁에 따른 사업비 지출과 실손보험 등 보험금지급 증가 등에 따른 손해액 확대로 인해 솔실히 48.1%(1조1천억원) 증가했다. 자동차보험 손실도 정비요금 인상 및 취업가능연한 상향 등 보험금 원가상승으로 인해 303.1%(6천억원) 늘었다.
일반보험도 국내외 대형 보험사고 발생 등의 영향으로 32.1% 감소한 4천억원의 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손보사들은 채권처분이익 등 투자이익을 통해 보험영업손실을 메꿨다. 같은기간 손보사들의 투자이익은 6조7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금리하락에 따라 과거 매입한 채권의 매각차익을 확대하고,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이자 및 배당수익도 늘었다.
한편 한미 금리역전 등에 따라 외화자산 투자시 환헤지비용 증가가 지속되면서 외화와 파생상품 관련 손실규모는 확대됐다.
3분기 누적 원수보험료(매출액)는 66조9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장기보험은 보장성보험 판매경쟁이 지속되면서 전년 대비 4.8% 늘었고, 자동차보험도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와 올해 보험료 인상효과 등으로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319조원으로 10.0% 늘었다. 부채는 장기보험 판매 증가 등으로, 자기자본은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확대 등으로 인해 각각 8.5%, 20.3% 증가했다. 총자산이익률(ROA)는 0.95%, 자기자본이익률(ROE)는 7.12%로 글로벌 저금리 환경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업비 증가 및 손해율 악화에 따른 장기보험의 이중고 및 자동차보험의 손익개선 지연으로 보험영업손실이 심화되고 있다"며 "고금리시절 매입한 우량채권 등 금융자산 매각을 통해 투자이익을 단기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향후 수익개선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손보사는 현재와 같은 단기적 외형경쟁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전반의 내실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도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는 상품개발, 영업경쟁 및 자산운용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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