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재영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내년도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실적 부진에 빠지자 올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보험료를 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치솟는 손해율을 잡지 못하면서 내년도에는 두 자리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가입자들의 부담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은 지난달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최근 요율 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은 올해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 1월과 6월 총 5% 가량 보험료를 올렸지만 손해율은 여전히 잡히지 않았다. 이는 자동차 정비업체 공임 인상, 한방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기준 국내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97.6%, 현대해상 97.0%, DB손보와 KB손보 각각 98.5%를 기록했다. 이는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인 77~78%에 비해 약 2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손보사들의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2천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4.6%나 급감했다.
이에 내년에는 두자리 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손보사들의 입장이다. 손보사들은 올해도 10% 가량 인상을 추진했지만 당국의 눈치로 인해 두 번에 걸쳐 5% 가량을 올리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손해율도 잡지 못했고, 가입자들로부터는 보험료를 너무 자주 올린다는 이미지만 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재 손해율을 고려하면 두자리수 인상을 해야지만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상황이다"라며 "올해 두차례에 걸쳐 약 5% 인상은 결국 손해율도 잡지 못하고 가입자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긴 사실상 실패라고 봐야 하며, 내년 역시 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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