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난이도 높은 레퍼토리로 승부수를 띄웠고 그대로 적중했다.” “정말 대단하다. 러닝타임 2시간25분 동안 앙코르곡까지 11곡을 불렀다. 정신력이 ‘멘탈갑(甲)’이고 피지컬 에너지도 ‘엄지척’이다.” “당차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만루홈런을 날렸다” “한국 클래식 역사의 한 반열에 올랐음을 무대에서 스스로 증명했다.”
아이뉴스24 창간 20주년 기념 음악회로 열린 소프라노 김성혜의 ‘I’m Coloratura, I’m Kim Sunghye(아임 콜로라투라, 아임 김성혜)’ 콘서트에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김성혜 한국데뷔 10주년 리사이틀은 개인 독창회인데도 1700명이 몰리며 대성황을 이뤘고, 고음의 절정기교를 담고 있는 콜로라투라 아리아를 대거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NewyorkNY’는 감히 도전하기 어려운 곡들로 프로그램을 짠 김성혜의 용기를 칭찬했다. 그는 “그녀는 이 무대를 얼마나 갈구했을까. 준비하고 준비하고 또 준비했기에 때가 온 것이다. 온전한 자신만의 무대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그만의 모든 음악적 자산을 전부 동원해야 가능하다. 그녀는 대형무대에서 통 크게 베팅했다. 쉽고 안전하게 가기보다는 어렵고 힘들고 난이도 높은 레퍼토리에 방점을 두고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성혜는 음악적으로 가장 강렬했고 솟구쳤고 청아했다. 또 천사같이 유유히 날아올랐다”라며 “첫곡부터 라크메의 ‘종의 노래(Air des clochettes)’로 종소리를 확실히 울리더니, 마지막곡 루치아의 ‘광란의 아리아(Il dolce suono...Spargi d’amaro pianto)’로 충실하고도 치명적으로 끝을 맺었다”라고 강조했다.
‘옥에 티’를 잡아내는 전문가급 날카로움도 보여줬다. 그는 “바리톤 한명원과 함께 부른 질다와 리골레토의 이중창 ‘Tutte le feste al tempio...Si, vendetta(주일날 교회에 다녀와서...그래, 복수다)’ 마지막 고음부에서 제대로 소리를 뽑아내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 “그러나 두 사람은 노련하게 포옹연기로 시선을 사로잡는 스킬을 발휘했다”라며 재치 있는 퍼포먼스를 치켜 세웠다.
김덕기 지휘자의 또 다른 모습도 신선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완벽을 추구해 ‘까칠한 지휘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덕기 지휘자가 성악 협연을 하면서 소프라노에게 ‘친절한 눈길’을 주는 모습을 처음 본다”라며 “지휘자의 이런 진중한 태도는 그녀의 도전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NewyorkNY’는 이번 공연의 의미도 되새겨줬다. 그는 “그동안 인지도 있는 소프라노 외에는 굵직한 공연장에서의 독창회가 드물었는데, 황금기를 맞고 있는 그녀가 당차게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도전해 이번에 만루홈런을 날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동료·후학들에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클래식 팬들에게도 기대감을 높였다. 기립박수감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19년 11월21일 소프라노 김성혜는 혜성처럼 한국 클래식 역사의 한 반열에 올랐음을 무대에서 증명했다”며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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