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겠다며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항공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은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뉴욕특파원단 간담회에서 구조조정에 대해 "딱히 생각해본 적은 없다"면서도 "이익이 나지 않으면 버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산업에 집중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조 회장은 "할아버지(고(故) 조중훈 전 회장)께서 창업할 때부터 지켰던 신념인데, 운송 하나에만 집중해 그 부분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어 "대한항공이 주축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사업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며 "사업을 벌이고 싶은 생각은 없고 정리할 부문은 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항공산업 전망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 분쟁과 한일관계가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금으로서는 비용 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고, 영업력을 강화하도록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한항공의 실적 회복 시점과 관련 "항공업계는 경제 지표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한다"며 "내후년 초나 돼야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의 항공사가 9개, 미국도 9개인데, 미국의 제일 작은 항공사도 대한항공보다 몇 배 크다"면서 "소비자에게는 좋을 수 있지만 절대로 오래갈 수 없다. 일단 구조조정이 조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한진칼 지분 상속에 대해서는 "유언장이 없어 상속 지분은 법정 비율대로 나눴다"고 설명했다.
균등한 지분 상속으로 인해 가족 간 지분율 차이가 없어 일각에서는 '경영권 분쟁' 우려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 회장은 "선친이 '앞으로 결재를 올리지 말고, 알아서 하되 누나·동생·어머니와 협조해라'라고 하셨다"며 "결과적으로 가족 간 협력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칼 지분은 조 전 회장 지분 상속에 따라 조 회장이 2.32%→6.46%,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29%→6.43%,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2.27%→6.4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0%→5.27% 등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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