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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Why] 광림-나노스-이엑스티, '돌고 돈 1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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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을 다시 관계사로…주가 희석 '우려'

[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광림, 나노스, 이엑스티가 투자조합을 매개로 100억원대의 자금을 회전시킨 정황이 포착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 종목의 잠재 주식 물량이 늘어나 주가 희석 우려가 제기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일 나노스는 행복투자1호조합에 100억원을 현금 출자키로 결정했다. 출자금은 자기자본의 34.7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출자 후 나노스는 행복투자1호조합의 지분 99.99%를 소유하게 된다.

행복투자1호조합은 나노스에서 조달한 100억원으로 이엑스티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엑스티의 지분 8.58%를 소유하게 된다.

나노스는 최대주주인 광림으로부터 투자금 100억원을 조달했다. 나노스는 지난달 27일 광림을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광림은 나노스의 지분 48.9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광림도 나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전날 1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마련했다. CB 인수자는 ‘드림투자1호조합’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각각 5%인 CB다.

정리하면, 100억원은 드림투자1호조합→광림→나노스→행복투자1호조합→이엑스티로 흘러갔다.

여기서 드림투자1호조합과 이엑스티는 관계사로 추정된다. 드림투자1호조합의 대표자는 유봉걸 씨다. 유 씨는 이엑스티의 최대주주인 장원테크의 100% 자회사 제이더블유파트너스의 직원이다.

결국 자금이 돌고 돌아 제자리로 갔지만 그 과정에서 광림과 나노스는 주식 수(광림은 잠재 주식수)가 늘어 주당 주식가치가 희석된 셈이다.

광림과 나노스는 이엑스티와 연관이 깊다. 광림의 최대주주 칼라스홀딩스는 지난 3월20일 이엑스티의 전 최대주주로부터 주식 147만588주(5.44%)를 인수했다. 이날은 장원테크가 이엑스티의 지분 20.20%를 인수해 최대주주로 오른 날이다. 이엑스티 인수에 칼라스홀딩스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것이다.

이후 칼라스홀딩스는 지난 7월부터 이엑스티의 지분을 장내 매도하기 시작했고 지난 8월에는 주당 3천400원에 80만주를 장원테크에게 넘겼다. 현재 남은 주식은 3만6천주 가량이다. 칼라스홀딩스는 이엑스티의 주식을 파는 대신 자회사인 광림과 나노스를 이용해 이엑스티의 CB를 인수한 것이다.

이에 대해 광림과 나노스 관계자는 “자금 흐름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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