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둠3' 빛 보기도 전에 불법복제로 멍들어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최초로 1인칭 슈팅(FPS) 장르를 게임 이용자들에게 각인시킨 '둠(Doom)' 시리즈의 최신작 '둠3'가 4년만에 미국에서 출시된 가운데, 국내에선 빛을 보기도 전에 불법복제로 멍들고 있다.

6일 현재 국내 인터넷 와레즈 사이트나 개인 대 개인(P2P) 간 파일공유 프로그램에서는 '둠3' 불법 복제파일들이 우후죽순처럼 등록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일부 포털 사이트가 제공하는 웹 저장공간의 파일 공유 서비스에서조차 '둠3' 복제판이 속속 게재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둠3' 이용자 규모를 고려해보면 수십만 명이 이미 불법파일을 다운받아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를 방치할 경우 게임이 발매되기도 전에 불법파일을 내려 받는 이들이 100만 명을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둠3'의 불법복제판이 이렇게 쉽게 퍼져나갈 수 있는 이유는 이 게임이 주로 싱글 플레이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보통 '스타크래프트'와 같이 네트워크 상에서 다른 게임 이용자와 대결을 펼치는 멀티 플레이 방식의 PC 게임은 고유의 CD키가 할당되기 때문에 불법복제가 어렵다.

'둠3'도 '데스매치', '팀 데스매치', '최후의 승자', '토너먼트' 등 네 가지 모드로 4명까지 함께 플레이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보통 이용자들 사이에선 컴퓨터와 대결을 펼치는 싱글 플레이가 일반화돼 있다. PC 게임의 싱글 플레이는 불법복제판을 다운받아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게 현 상황이다.

'둠3'는 영화를 방불케하는 생생한 그래픽으로 전작들에 이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침체돼있는 PC 게임 시장의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활개를 치고 있는 불법복제 파일 때문에 PC 게임 시장의 부흥에 대한 기대감에 오히려 찬물을 끼얹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국내 여러 게임 유통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 '둠3' 배급권을 확보하면서 PC 게임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YBM시사닷컴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YBM시사닷컴 측은 "일단 불법복제 파일을 올리는 이들에게 경고메일을 보내고, 해당 사이트에는 아이디 삭제요청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식으로 불법 복제판을 막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해당 파일을 올리는 이들에 대해 형사 고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YBM시사닷컴은 오는 10일 '둠3'를 국내에서 정식 발매할 예정이었지만, 불법복제에 대한 대응으로 인해 발매일이 다소 늦춰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 게임업체 사장은 "국내에서 PC 게임으로 뭔가를 해볼 수 있는 시대는 완전히 지나버린 것 같다"며 "불법복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없을 경우, PC 게임 업계는 침체를 넘어서 전멸해버리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둠3' 빛 보기도 전에 불법복제로 멍들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