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KT '공유기 단속', VPN 시장 대기업 위주 재편 부른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KT가 이달부터 'IP공유기'를 단속하기로 함에 따라, 국내 VPN(가상사설망)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될 전망이다.

KT는 최근 'IP공유기'격인 'ADSL VPN'장비를 통해 한 회선으로 여러대 컴퓨터를 연결해 사용하던 중소기업들의 회선을 끊어버리기로 했다.

이에따라 이들 중소기업에 'ADSL VPN'장비를 집어넣었던 중소 VPN 개발업체들은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ADSL VPN'장비란 '메가패스' 같은 ADSL로 비싼 전용회선을 대체하려는 기업에게 'IP 공유기능'과 보안 기능을 함께 주는 장비다. 이 시장에는 장비개발업체와 통신업체,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모두 진출해 있다.

VPN 장비 시장에는 넥스지, 인프니스 등 중소 업체와 퓨쳐시스템, 어울림정보기술 등 코스닥 등록업체, 시스코, 소닉월 등 해외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통신업계에서는 엘림넷, EPN, KT, 데이콤 등이 VPN 장비업체와 제휴해 진입했다.

이처럼 'ADSL VPN' 시장에는 대기업뿐만아니라 중소기업도 공존하고 있는데 KT 공유기 단속은 어떻게 시장을 대기업 위주로 만들까.

'IP 공유기' 사용금지를 선언한 KT와 퓨쳐시스템, 어울림정보기술 등 대형 VPN 장비 개발업체들이 처한 현실을 살펴보면 쉽게 이해된다.

◆기간통신사업자, 전용회선 시장 방어는 당연

KT가 기업통신 시장에서 'IP공유기' 역할을 하는 'ADSL VPN' 장비를 걷어내려는 것은 기업들이 전용회선 대신 ADSL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T1(1.544Mbps) 가격은 월 130만원~150만원대인데, 하향 최고 8Mbps까지 전송되는 ADSL은 회선당 가격이 기껏해야 월 3~4만원 수준이다.

ADSL을 전용회선처럼 이용할 수 있는 통신장비(ADSL VPN장비)를 설치하고 ADSL 몇 회선만 뽑으면, 월 130만원의 통신료를 월 30~40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ADSL VPN'장비는 처음엔 전용회선 가격에 민감한 PC방이나 중소기업이 많이 썼지만 지금은 금융권 백업망과 유통업체 전국망 등 대기업과 공공기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통신부 본청과 전국의 우편물 취급소도 'ADSL VPN'으로 연결돼 있을 정도다.

하지만 'ADSL VPN'이 대중화할 수록 기간통신사업자의 전용회선 사업은 타격을 받는다.

KT 관계자는 "통신망이 IP(인터넷)로 가면서 솔루션 벤더들이 서비스 시장에 들어오는게 대세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더이상 ADSL 몇개를 묶어 몇십만원에 전용회선처럼 제공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최소한의 ADSL 회선만 신청한뒤 'ADSL VPN' 장비로 사내에서 IP를 공유하는 것은 KT 매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 "걱정안해"

그렇다면 KT가 'ADSL VPN' 장비를 도입해 IP를 공유하는 모든 기업과 관공서에 회선공급을 중단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금융권, 대기업, 관공서 등 소위 힘있는 단체의 경우 KT에 회선 사용료 보다는 전화비를 더 많이 내고 있는 만큼, 일부 IP 공유가 있더라도 회선공급을 전면 중단하기는 어렵다.

이에따라 주로 금융권과 대기업, 관공서 등을 고객으로 두고있는 퓨쳐시스템과 어울림정보기술 등 대형 VPN 업체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다.

KT VPN 서비스 협력사인 인프니스도 심려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프니스는 'ADSL VPN'장비 대부분을 KT와 함께 공급하기 때문이다.

◆중소 기업은 사라질 것

이와달리 중소 VPN 장비 업체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넥스지의 경우 700여개 중소기업 고객을 갖고 있는데, KT가 이들 기업들을 대기업 처럼 대우해줄 지 걱정하고 있다.

넥스지 관계자는 "KT의 IP공유기 금지조치로 고객들이 ADSL 회선이 끊어질까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ADSL VPN과 메트로 이더넷은 전용회선을 대체하는 신기술의 흐름인 만큼, KT가 대승적인 입장에서 IP 공유기 단속 조치를 재해석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KT가 이런 건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이번 'IP 공유기' 금지 조치의 주타깃은 기업 회선 시장이고, KT로서는 전용회선 시장 잠식을 더 이상 지켜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번 조치는 KT 전용회선이 아니면 차선으로 KT ADSL VPN 서비스를 이용하라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KT '공유기 단속', VPN 시장 대기업 위주 재편 부른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



포토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