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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화웨이의 새로운 5G 칩셋 발표와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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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AI 기반의 스마트폰 앱과 서비스 시장의 육성 필요

[아이뉴스24] IFA 2019 개막 첫 날, 중국과 미국의 5G를 대표하는 화웨이와 퀄컴이 차례로 기조연설을 가졌다. 기조연설에서도 두 회사의 간접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었으며, 관람객들은 두 회사의 경쟁력을 간접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 IFA 2018에서 화웨이는 스마트폰 프로세서 기린 980을 발표한 바 있다. 화웨이는 이 발표와 동시에 네트워크, 인공지능 등 다양한 측면에서 기존의 퀄컴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45와 직접적인 비교 결과를 조목조목 제시하기도 했다. 크게 성장한 화웨이의 모습이 관람객들에게 깊게 각인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화웨이 칩 테스트의 불공정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으며, 몇 달 후 출시된 스냅드래곤 845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화웨이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사실이다. 미중무역분쟁의 여파도 화웨이의 성장세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또한, MWC19에서 삼성과 벌였던 폴더블폰 경쟁도 결국 상용화에서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IFA 2019 화웨이 발표는 지난 1년 동안 화웨이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보여 주고 있었다. 퀄컴의 발표가 바로 뒤에 이어지면서, 화웨이와 퀄컴의 5G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기린 990 5G 발표. [사진 정구민]

◆ IFA 2018에서 화웨이의 AI 칩 발표와 애플-퀄컴의 AI 칩 2차 경쟁

지난 IFA 2018에서 화웨이는 새로운 프로세서 기린 980을 발표하면서, AI칩의 처리속도 면에서 애플 A11, 퀄컴 스냅드래곤 845보다 각각 4배와 2배가 빠르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애플 A12와 퀄컴 스냅드래곤 855가 이전보다 각각 9배 3배가 빨라졌다고 발표하면서, 결과적으로 애플 A12가 화웨이 기린 980보다 약 2.25배, 퀄컴 855가 1.5배 정도 빨라진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결국 인공지능 칩 2차 경쟁에서는 애플과 퀄컴이 화웨이보다 앞서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 IFA 2019 화웨이, 5G와 AI를 동시에 강조

IFA 2017과 IFA 2018에서 화웨이의 발표가 주로 인공지능 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IFA 2019에는 상대적으로 5G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AI 칩의 경쟁 우위는 경쟁사 신규 칩에 비해서 자신하기 어렵지만, 5G에서는 확실히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AI 칩 성능 면에서는 곧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보다 우위를 장담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5G 측면에서는 퀄컴의 신제품 프로세서가 보통 연말에 선보인다는 점에서 당분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분간 애플이 5G 칩셋을 퀄컴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참고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 화웨이의 모바일 AI 2.0 전략

화웨이는 5G와 AI를 묶는 새로운 인공지능 전략인 모바일 AI 2.0을 발표했다.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을 적절히 나누어야 하는 상황에서, 5G는 클라우드 접속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모바일 2.0은 5G와 AI의 결합,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의 융합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그동안 AI API가 1.6조 정도 호출되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내장 기능에 적용되던 기능들이 서서히 다양한 앱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AI 칩 기반 인공지능 앱의 확산은 우리나라 업체들도 서두를 필요가 있는 영역이다. 지난 MWC19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업체들을 중심으로 AI칩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이 크게 증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바일 AI 2.0 개념. [사진 정구민]

AI칩 성능면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 855와 삼성 엑시노스 9825보다 약 3배 정도 빠르다고 밝혔다. 애플 A12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두 개의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예제로 판단해 볼 때, 약 1.25~1.8배 정도 빠른 것으로 보인다.

AI 칩 속도 비교. [사진 정구민]

기린 990 5G에서 구현된 AI 칩은 새로운 구조를 가져가면서 전력 소모를 크게 절감했다는 설명이다. 기린 980이 2개의 코어로 구성되었다면, 기린 990 5G의 AI칩은 2개의 큰 코어와 1개의 작은 코어를 묶어서 2+1 구조를 가진다. 화웨이는 새로운 구조를 통해서 기존 제품보다 전력 소모를 크게 줄였다고 밝혔다.

기린 990 5G의 인공지능 기능 시연. [사진 정구민]

◆ 화웨이 기린 990 5G의 주요 특징

화웨이는 다양한 측면에서 기린 990 5G의 장점을 설명했다. 화웨이가 제시한 장점은 크게 7나노 공정의 5G SoC 구조, NSA(Non-StandAlone)과 SA(StandAlone) 모드 동시 지원을 들 수 있다. 여기에 기존 퀄컴 칩과 비교할 때, 크기가 20% 정도 작다는 점, 전력 소모가 20% 적고, 다운로드 속도는 19%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화웨이는 AI보다는 5G에서 확실한 경쟁 우위를 자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5G 솔루션 비교. [사진 정구민]

화웨이가 내세운 7나노 공정의 5G SoC 구조와 NSA와 SA 모드 동시 지원 등의 장점들은 퀄컴과 삼성의 신규 칩에서 어느정도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8나노 공정이기는 하지만, 5G SoC구조와 NSA/SA 동시 지원 칩 양산을 먼저 발표한 바 있다. 퀄컴이 이번 IFA 2019에서 발표한 X55 모뎀의 확장 버전도 7나노 공정을 사용하며, NSA/SA를 동시 지원한다.

다만, 화웨이의 기린 990 5G는 9월 상용화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경쟁사 칩셋 탑재 스마트폰이 상용화 될 때까지는 장점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 앱과 서비스 시장이 중요해지는 5G와 AI의 융합

화웨이의 기린 990을 적용한 메이트 30 시리즈는 9월 19일 독일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화웨이의 IFA 2019 개막 기조 연설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 5G-AI 관련 경쟁에 대한 현재와 함께 앞으로의 발전에 대한 다양한 시사점을 던져 주고 있다.

화웨이의 발표에 따르면, 사진, 여행, 쇼핑, 교육, 건강, 예술 등 다양한 앱에서 AI API의 호출 수가 크게 늘었다. 화웨이와 퀄컴의 발표에서는 모두 스마트폰 앱과 서비스의 확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MWC19에서도 AI칩을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폰 앱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 관련 업계 측면에서는 5G에 대한 빠른 투자와 더불어, AI 측면의 투자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특히, 많은 투자가 요구되는 AI 칩 측면에서도 많은 투자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산업 전반적인 측면에서는 유망 AI 칩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상황이다.

5G-AI에 대한 투자와 더불어, 스마트폰앱과 서비스에 대한 고려도 반드시 요구된다. 앞으로는 5G-AI를 묶는 관련 스마트폰 앱과 서비스 산업의 육성이 중요해 질 것으로 보인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휴맥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 한국통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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