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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톺아보기] 'IFA 2019 LG 퓨처토크', LG AI 진화 방향성을 짚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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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접점·개방'을 통한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

[아이뉴스24] LG는 최근 전시회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비전을 계속 발표해오고 있다. IFA 2019 미디어데이 2일차에 열린 LG 퓨처 토크(LG Future Talk)에서는 그동안 AI에 대한 LG의 노력과 비전을 다른 전문가들과 분석하고 방향성을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특히, 올해 초에 열린 CES 2019 개막 기조 연설에서 발표했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서 상반기 동안 진행된 현재를 얘기하고, 미래를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번 토론회에서 보여진 모습으로 볼 때, 지난 전시회의 비전이 현실화되고, 협력 회사들이 늘어가면서 진화 방향을 구체적으로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번 IFA 2019에서는 '어디서든 내 집처럼(Anywhere is Home)'이라는 주제로 연결성을 가진 AI가 가져 오는 편리한 생활을 주제로 제시했다.

LG 퓨처 톡 주제인 ‘어디서든 내 집처럼’. [사진 정구민]

◆ 주요 전시회로 보는 LG의 인공지능 비전

지난 CES 2018에서 LG는 ‘가족과 함께 성장하는 인공지능’이라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연인이 부부가 되고, 아이를 기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고려한 인공지능의 비전이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필요한 가전 기기가 달라지고, 가전 기기의 기능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의 변화와 공간의 변화 및 기기와 기능의 변화를 인공지능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된다.

1년 전인 IFA 2018에서 LG는 개막 기조 연설을 진행한 바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 진화’를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진화·연결·개방'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 비전과 키워드들은 이후에도 같이 사용되고 있다.

LG는 올해 초 CES 2019에서도 개막 기조 연설을 진행했다. LG전자의 박일평 CTO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도와주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가 되겠다는 LG의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CES 2019에서는 맞춤형 진화, 폭넓은 접점, 개방의 3대 키워드를 제시하면서 다양한 적용 방향성을 소개했다. CES 2019에서 언급했던 방향성들은 현재 다양하게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간담회는 올 상반기 LG의 다양한 방향성을 알리고, 미래 진화를 같이 논의하는 자리로도 볼 수 있다.

◆ 2019년 구체화된 방향성과 적용 사례

CES 2019에서 영상으로 보여 주었던 다양한 사례들은 실제로 구체화되고 있는 중이다. LG는 그 중에서도 씽큐(ThinQ) 플랫폼의 확장, 인공지능 칩 출시, WebOS의 확장을 강조했다. 진화·접점·개방의 키워드에 맞춰, AI 칩-웹OS-AI 씽큐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제품과 서비스용 플랫폼이 구체화되는 장면이다.

여기에 기기 및 클라우드 제품과 기능 적용, 다양한 서비스의 연계, 가전-스마트폰-자동차-스마트시티 연동 등이 더해지면서 미래 진화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있었다.

LG는 지난 5월에 가전기기 적용을 위한 AI칩 출시를 발표했다. 기존에 적용되던 AI 플랫폼인 씽큐 플랫폼을 더욱 빠르게 실행하고,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이 적용될 수 있게 된다. 또한, 8월말에는 인공지능 씽큐 플랫폼에 대한 개방을 발표하기도 했다. 외부 인공지능 개발자들을 LG의 생태계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다.

여기에 웹OS의 확장도 눈에 띈다. TV등 기존 가전 기기에 적용되던 웹OS는 개방을 통한 확장과 더불어, 적용 기기 확장도 시도하고 있다. LG는 지난 6월에 독일의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언과 공동으로 웹OS를 활용한 IoT 서비스 해커톤을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 6월에는 핀란드 업체 Qt와의 협력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Qt는 차량용 인터페이스를 위한 소프트웨어 툴로 많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기존 가전 기기에서 자동차 시장으로의 확대도 짐작해 볼 수 있다.

LG는 이번 전시에서 PCC(Proactive Customer Care) 서비스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전 기기의 고장 정보들을 클라우드에서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고장 상태와 진행 정도를 파악하여 애프터 서비스 기간을 줄이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이다.

LG AI 전략 요약. [그림출처 LG, 정리 정구민]

◆ 토론자들이 제시하는 LG AI의 방향성

이날 토론회에는 LG전자 박일평 CTO와 함께, 퀄컴 유럽지역 기술담당 디노 플로레(Dino Flore) 부사장,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 혁신연구소 최고혁신책임자 모리스 콘티(Maurice Conti), iF 인터내셔널 포럼 디자인 랄프 비그만(Ralph Wiegmann) 회장이 참석했다. 통신 전문가인 디노 플로레 부사장, 혁신 전문가인 모리스 콘티 최고 혁신 책임자, 디자인 전문가인 랄프 비그만 회장은 각자의 영역에서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하게 얘기해 주었다.

디노 플로레 부사장은 앞으로 5G가 가져올 엄청난 파괴력을 언급하면서, 가전-자동차-교통-스마트시티를 잇는 거대한 연결의 흐름을 LG가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로운 사업 영역인 자동차와 모빌리티에서 LG의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리스 콘티 최고혁신책임자는 연결된 지능 기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용자가 음식을 흘리면, 로봇 청소기가 청소해주고, 사용자가 좋아하는 드라마가 나오는 요일에는 냉장고에게 파티를 준비하도록 얘기해 주는 등 기기 간의 복합 지능(hybrid AI)가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랄프 비그만 회장은 기술과 사용성의 융합을 강조했다. 사용자와 기기의 상호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편리한 이용을 위한 AI와 디자인의 역할이 중요하게 된다. 더불어, 실버 세대를 위한 인공지능 진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AI의 자동차 사용성에 대한 설명. [사진 정구민]

◆ 비전 팩과 씽큐 핏 시연

간담회 도중에는 LG가 개발 중인 인공지능 기기 비전 팩(Vision Pack)과 씽큐 핏(ThinQ Fit)의 시연도 있었다. 영상 센서를 가진 작은 기기인 비전 팩은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여 분석할 수 있는 기기이다. 시연에서는 LG 스타일러스에 넣은 비전 팩이 옷의 질감을 인식하고 분석하는 장면을 보여 주었다.

이 분석을 바탕으로 옷을 보호하기 위한 기능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씽큐 핏 시연에서는 랄프 비그만 부회장을 직접 인식하여 신체 치수를 분석하고 아바타를 제작해 주었다. 또한, 신체 치수에 맞는 옷과 잘 어울리는 옷을 추천해 주고, 다양한 옷을 아바타에 입혀 볼 수 있게 된다.

씽큐 핏 시연. [사진 정구민]

비전 팩 기능 설명. [사진 정구민]

◆ 진화·접점·개방을 통한 인공지능 생태계의 진화

이번 LG 퓨처 톡에서는 구체화되고 있는 LG의 AI 제품 및 서비스 전략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AI 칩-웹OS-AI 씽큐 플랫폼 각각의 발전과 융합을 통해서 다양한 미래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일평 CTO는 ‘연결성(Connectedness)을 통해 고객은 어디서든 안락함, 편안함, 익숙함 등을 제공하는 집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라는 말로 ‘어디서든 내 집처럼(Anywhere is Home)’ 이라는 간담회 주제를 설명했다. 더불어, ‘스마트 TV, 냉장고, 자동차, 건물 등 주변의 모든 것이 접점으로 동작해 서로 소통하고, 배우고, 협업하며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LG가 열어갈 새로운 인공지능 생태계가 기대된다.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도 근무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국가기술표준원 자동차전기전자및통신전문위원회 위원장, 한국자동차산업협회 IT와 자동차융합연구회 위원장, 유비벨록스㈜ 사외이사, ㈜휴맥스 사외이사, 한국멀티미디어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 한국통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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