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SK하이닉스가 소비자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다시 뛰어든다. SK하이닉스는 한때 삼성전자·인텔 등과 소비자용 SSD 시장에서 경쟁했지만, 최근 몇 년 간은 기업용 SSD 생산에만 집중했다. 이번에 새로운 라인업을 내놓으며 재차 시장에 진입하려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주부터 미국 아마존에 소비자용 SSD인 'Gold 331' 판매를 시작했다. SK하이닉스가 새로 내놓은 라인업인 '슈퍼코어 시리즈'의 첫 제품이다. 1TB(테라바이트), 500GB(기가바이트), 250GB 등 3종류로 출시됐으며 SATA3 드라이브 방식이다. 읽기 속도는 초당 560MB(메가바이트), 쓰기 속도는 초당 525MB다. 가격은 1TB 모델이 123.99달러, 500GB가 77.99달러, 250GB는 49.99달러다.
신제품은 SK하이닉스가 3D 낸드플래시, D램, 컨트롤러 등을 직접 제작해 생산했다. 이를 통해 뛰어난 품질과 안정성을 보증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세계적인 PC업체에 제품을 다수 공급한다는 점과 게이밍 측면에서의 장점도 강조하며 게이머·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을 겨냥했다. 다만 사양을 보면 알 수 있듯 프리미엄 제품이라기보다 보급형 제품에 가깝다.
SK하이닉스는 일단 미국에서만 이 제품을 출시한다. 향후 유럽 등으로 판매처를 넓힐 계획이다. PCIe 방식 제품 등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출시 여부는 미정이다.
SK하이닉스가 소비자용 SSD 시장에 재진출하는 것은 관련 시장이 성장 추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용 SSD 시장은 기업용 SSD 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성장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용 SSD 시장 규모는 2019년 96억6천600만달러에서 2020년 112억200만달러, 2022년 123억8천800만달러로 상승 추세다. 올해 시장 규모의 경우 지난해보다 약 18% 정도 줄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 이후에는 일정한 성장이 기대된다.
전체 SSD 시장은 기업용 SSD 시장의 일정한 상승세에 소비자용 SSD 시장이 가세한 데 힘입어 꾸준히 성장 중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전체 SSD 시장 규모는 2019년 241억600만달러에서 2023년 352억8천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본격적인 소비자용 SSD 시장 재진입이라고 보기엔 아직은 이르다"라며 "수 년 전 소비자용 SSD 몇 제품을 간헐적으로 생산했다가 중단했는데 다시 이를 재개했다는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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