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불면증은 본인이 스스로 얘기만 안한다뿐이지 꽤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살면서 한번쯤은 잠이 잘 안오는 상황을 겪어보았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삶의 질을 해치는 경우이다.
불면증은 증상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고, 그 자체를 질환으로 볼 수도 있다. 불면증을 질환으로 보려면 불면을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컨디션 및 질환들을 잘 감별해봐야 한다.
불면증인 분들이 불안 및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가 절반 정도 된다고 한다. 이 때는 우울, 불안을 먼저 치료해야 한다. 불면증만 치료하면 하수인 것이다. 또한 수면 환경도 체크해봐야 한다. 무턱대고 수면치료를 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요새 같은 더운 여름철에는 안방의 온도가 너무 높아 수면장애를 초래하기 쉽다. 밤에 소변이 마려 2-3번씩 깨는 분들은 방광염, 전립선비대증 등을 우선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TV를 보다가, 핸드폰을 보다가 자는 습관은 수면에 방해가 된다. 빛의 자극이 수면 호르몬의 패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방의 조도가 너무 높지는 않은지도 봐야 한다. 조도가 너무 높다면 암막커튼을 쳐 보는 것도 좋다.
심장 질환, 간질환, 내분비 질환, 신장질환은 대표적으로 수면을 방해하기 쉬운 병들이다. 그래서 본인이 내과적으로 문제가 없는 지도 살펴야 한다. 노인의 불면증상의 대표적인 원인이 섬망(delirium)이다. 이를 놓치면 치료제 선택에 있어서 과오를 범하기 쉽다. 자기 전에 다리가 아프거나 벌레 기어다니는 느낌 등이 있고 마사지로 이러한 증상이 좋아진다면 ‘하지불안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최근들어 체중이 증가했으며 코골이를 하는데, 코골다가 숨이 턱 하고 막힌다면 ‘수면 무호흡증’ 역시 감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접근을 해야 불면증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참 어려운 분야 중의 하나이다.
불면증을 앓으시는 분들께 두가지 팁을 드린다. 수면 질환을 앓으시는 분의 상당 수가 나는 ‘잠을 안자요’ 라고 얘기하지만 피곤하니까 낮에 눈을 감고 계시는 경우가 많다. 이를 뇌는 잠을 잔다고 인식해버리므로, 피곤해도 최대한 눈을 뜨고 활동하시길 권한다. 두번째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정하고 일어나는 습관이다. 새벽에야 잠이 오니까 늦잠을 잘 때도 많아지는 데, 이렇게 하면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져서 불면증이 악화된다. 1~2시간을 자더라도 무조건 자기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자.
이러한 생활 습관 교정을 도와주는게 수면제이다. 수면제 중 ‘졸피뎀’은 많이 처방되는 성분이다. 잠을 자게 도와주나 수면의 질을 증가시켜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의사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성분이 아니다. 다른 종류의 약을 먼저 시작하는 걸 권해드린다.
/박제선 치유미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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