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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용 CPU시장은 '블루칩'…인텔·AMD, 잇따라 신제품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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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시기 신제품 소개…인텔 독점 구도 속 AMD '도전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인텔과 AMD가 나란히 서버용 CPU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놓았다. CPU 업계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가 비슷한 시점에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를 선보이면서 시장을 놓고 벌이는 양사의 경쟁이 한동안 치열할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 모두 기존 제품보다 코어 수를 늘리고 성능을 대폭 개선했으며, 이와 동시에 전력 소모량도 줄이는 등 전반적인 성능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두 회사는 지속적으로 서버용 CPU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인텔은 지난 6일(현지시간) 차세대 CPU인 제온 스케일러블 프로세서(코드명 쿠퍼레이크)를 발표했다. 인텔의 서버용 PC 최상위 라인업인 '제온 9200 시리즈'의 추가 제품으로 출시 시점은 오는 2020년 상반기다.

 [인텔 제온 플래티넘 9200]
[인텔 제온 플래티넘 9200]

신제품은 기존 '제온 9200 시리즈' 제품과 마찬가지로 소켓당 최대 56코어, 112스레드를 제공한다. 이전 세대인 '인텔 제온 플래티넘 8200'보다 코어 수가 두 배 늘어난 셈이다. 또 전작에 비해 더 높은 메모리 대역폭, AI 추론 성능 등을 제공하며, 현재 출시된 다른 제온 9200 시리즈 제품과 비교하면 전력 소모량이 적다. 또 사상 처음으로 빌트인 고성능 AI 가속화 기능을 제공하며, 10나노 아이스레이크 프로세서와도 플랫폼 호환이 가능하다.

리사 스펠만 인텔 부사장은 "고성능 컴퓨팅(HPC), 고급 분석, 인공지능(AI) 및 고밀도 인프라 분야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인텔 제온 스케일러블 플랫폼에 확장된 56개 코어를 통해 더욱 광범위한 고객에게 더 많은 프로세서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AMD는 하루 뒤인 지난 7일(현지시간) 젠2 아키텍처 기반 차세대 CPU인 '에픽' 2세대 프로세서(코드명 로마)를 정식 출시했다. TSMC의 7나노(nm) 파운드리 공정으로 제작돼 서버용 CPU로는 처음으로 7나노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최대 64코어 128스레드 구성으로 코어 수를 늘려 데이터센터에서 최대 7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한다.

CPU 다이에 연결된 메모리 컨트롤러를 별도의 I/O 다이로 분리해 레이턴시(latency) 등을 줄였다. 이 같은 '칩렛(Chiplet)' 구조를 통해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면서도 전력 소모는 크게 감소시켰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 기존 PCIe 3.0보다 대역폭이 더욱 확대된 PCIe 4.0 규격을 지원한다.

AMD 에픽 2세대 '로마'의 모습. [출처=AMD]
AMD 에픽 2세대 '로마'의 모습. [출처=AMD]

리사 수 AMD CEO는 "AMD는 광범위한 워크로드에 기록적인 성능을 제공하고 TCO(총소유비용)를 유의미한 수치로 절감하는 2세대 에픽 프로세서로 오늘날 데이터센터의 새로운 표준을 세우게 됐다"며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및 HPC 등 고객이 요구하는 가장 까다로운 서버 컴퓨팅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해당 제품의 채택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양사가 서버용 CPU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서버 시장 규모는 860억달러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특히 아마존, 구글 등 클라우드 업체들의 서버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서버 및 데이터센터의 증설이 지속된다면 자연히 서버용 CPU에 대한 수요도 함께 늘어나게 된다.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 5G(5세대 이동통신) 등 미래 기술들은 공통적으로 실시간으로 필요로 하는 데이터 처리량이 아주 많다. 이에 엄청난 데이터를 최대한 빠른 속도로 처리하는 것이 급선무다. 고성능 서버 및 데이터센터가 이 같은 역할을 할 수가 있다. 현재는 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구글·마이크로스프트·아마존 등 글로벌 업체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경쟁이 위축됐지만, 이후 얼마든지 증설 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바꿔 말하면 서버용 CPU 시장도 그만큼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AMD는 바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X86 서버용 CPU 시장의 98% 가량을 인텔이 점유하고 있으며 AMD는 1%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AMD가 '로마'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수요처를 늘리는 데 성공하며 올해 이 같은 인텔 독점 구도에 약간의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AMD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에픽' 2세대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인텔 제온 프로세서와 적극적으로 성능 비교를 한 것은 인텔의 아성을 깨려는 적극적인 시도로 풀이된다.

이날 AMD는 자사의 플래그십 제품인 '에픽 7742' 프로세서와 인텔의 '제온 플래티넘 8280L'을 다각도로 비교했다. 그 결과 AMD의 제품이 인텔보다 클라우드 서비스 환경에서는 97%, HPC에서는 88%, 가상화 등 엔터프라이즈 부문에서는 84% 더 우수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가격도 절반 수준이라고 소개하며 "가격 대비 성능으로 계산하면 차이가 4배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AMD는 자사의 서버용 CPU에 대한 장기적인 로드맵도 개략적으로 소개했다. 오는 2020년 젠 3세대 아키텍처가 적용된 에픽 3세대인 '밀란'을 내놓고, 적어도 오는 2022년까지 젠 4세대 아키텍처가 적용된 에픽 4세대 '제노아'를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서버용 CPU 시장을 계속된 신제품 출시로 지속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AMD에 따르면 '밀란'은 설계 디자인 구상이 완료됐고, '제노아'는 현재 초기 구상이 진행 중이다.

샌프란시스코=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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