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병언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종전 2.5%에서 2.2%로 대폭 낮췄다. 시장의 0.1~0.2%포인트 하향 전망보다 훨씬 큰폭으로 내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1%에서 0.7%로 하향 조정했다.
17일 한국은행은 ‘2019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및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이같이 하향 수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2.5%,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겠지만 민간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고 투자와 수출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민간소비는 완만한 증가흐름을 보이겠으나 가계소득 증가세 둔화, 소비심리 개선 지연 등으로 지난해보다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IT부문 업황 부진,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줄어드는 한편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 건설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에는 민간부문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올해보다 성장세가 높아지겠지만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취업자수가 올해 20만명, 내년중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 증가세가 지속되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의 업황 부진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의 경우 올해는 수요측 물가 상승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및 농축수산물 가격 등 공급측 요인과 정부정책 측면에서 물가 하방압력이 증대됨에 따라 오름세가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공급측 하방압력이 완화되고, 간접세 인하 종료 등으로 정부정책의 영향도 줄어들면서 올해보다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겠지만 오름세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90억달러, 내년에는 585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비율은 올해 3%대 중반, 내년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생산 부진이 심화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는 둔화흐름이 당분간 이어지고 교역도 본격 회복되기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2%, 내년은 3.4%로 예측하는 한편 올해 세계교역 신장률은 2.2%, 원유도입단가는 평균 66달러로 내다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