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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 합 자체가 작품 업그레이드”…재연으로 돌아온 연극 ‘알앤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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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희 기자] “처음에 준비했던 의미와 매력을 충분히 살리면서 배우 본인들의 해석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하면서 만들었습니다.”

김동연 연출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진행된 연극 ‘알앤제이’(R&J) 프레스콜에서 재연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 연출은 “처음에 올렸을 때 스태프·디자이너·대본·음악·배우들 모두 정성을 들여서 하나의 공연으로 관객과 만났다”며 “그때 좋았던 것들을 지속시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초연에서 크게 변화를 주거나 바꾸려고 하진 않았다”며 “새로운 배우들을 만나서 그들과 다시 얘기해야 되고 배우들이 갖고 있는 개성과 해석으로 공연을 담아내야 되기 때문에 큰 틀에서 처음에 준비했던 의미와 매력을 충분히 살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은 엄격한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금서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탐독하며 위험한 일탈의 게임에 빠져드는 학생 4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들은 ‘학생1·2·3·4’ 역을 비롯해 ‘로미오’ ‘줄리엣’ ‘머큐쇼’ ‘티볼트’ ‘유모’ 등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10여개의 남녀 캐릭터를 연기한다. 학생들은 현실의 세계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세계를 쉴 새 없이 오간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참여하는 학생3 역의 손유동은 머큐쇼와 캐풀렛 부인, 로렌스 수사도 연기한다. 그는 “이번에 중점을 두려고 한 캐릭터는 학생3이다. 학생 본연으로서의 모습과 그 친구가 ‘로미오와 줄리엣’ 속 캐릭터들을 새로 만나면서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를 잘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학생1과 로미오로 분하는 기세중은 “두 캐릭터의 접점을 찾는 게 힘들었다”며 “학생1이 로미오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줄리엣이 죽고 나서 로미오가 아닌 학생1이 무슨 생각을 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학생2와 줄리엣, 벤볼리오, 존 수사를 연기하는 홍승안은 대사를 외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워낙 시적인 말들이 많이 쓰여 있고 평상시에 쓰지 않는 단어와 문장형식이 아름다우면서도 어렵더라”며 “다행히 지금 이 시기에 셰익스피어의 말을 뱉을 수 있게 돼서 그걸 해나가는 과정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개체가 아닌 학생으로서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려서 자기의 감정을 표현한다고 본다”며 “그것들이 정말 이 작품의 큰 매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매력에 대해 같은 배역의 강영석은 “의상이 참 예쁘다. 책상이랑 의자로만 이뤄진 무대도 특이하다”며 “연출이자 배우이자 관객인 4명의 학생들이 붉은 천으로 만들어내는 연출도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학생1 박정복은 “ 무대석에 객석이 또 마련돼 있고 전체적으로 기존에 시도하지 않은 그런 작품”이라고 의견을 보탰다.

또 “우리 10명 모두 호흡이 좋았던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땀을 흘리다보니까 돈독해지는 것도 분명 있었다”며 “서로 으쌰으쌰 하는 부분도 생기고 그것 외적으로도 얘기를 많이 해서 오랜만에 즐겁고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배우들 간의 호흡도 짚었다.

지나달 28일 개막한 연극 ‘알앤제이’는 9월 29일까지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박은희 기자 eh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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