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가나출판사, 작가 홍은영)를 놓고 작가와 출판사가 '인세 편취' 논란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만화로 보는…'는 학습만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말 기준으로 1천만부 이상이 판매된 대형 베스트셀러이다.
그런데, 작가 측이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출판사 측이 판매부수를 속여 거액의 인세를 편취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기자 회견에는 가나출판사 전 편집장인 표광소씨가 나와 "가나출판사는 지난해말까지 3년간 약 1천만권 가량을 판매하고도 작가에게 370만권에 해당하는 인세만 지급해 730만권의 출판 부수를 속여 약 45억원 가량의 인세를 편취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였다"고 폭로함으로써 귀추가 주목된다.
표 씨는 A4용지 19페이지에 달하는 '진실을 밝힙니다'는 자료를 통해 "홍 작가 측이 지난해부터 출판사 측에 자료 공개를 요구하는 등 문제제기를 했으나, 출판사 측은 자료를 공개하기는커녕 오히려 출판 및 판매 등과 관련한 장부들을 은폐, 조작하려고만 하였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작가 홍씨는 가나출판사와 계열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가나미디어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 민사소송을 낸 데 이어 가나출판사 회장 등에 대해서 저작권법 위반 등의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그런데 고소인 측에서 인세 미지급 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이상익 가나미디어 사장은 "출판 부수를 의도적으로 속인 게 아니라 계약과 인세 지급 관행에 따르다 보니 정산이 늦어진 것"이라며 "작가 측에서 소송을 제기해 미지급액에 대해서는 공탁했다"고 해명하였다.
이 사장은 또 "출판사에서 작가 측의 불만이 제기되자 각종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작가 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SBS를 통해 방영된 '올림푸스 가디언' 애니메이션의 경우 작가 측이 저작권 위반이라고 주장하나, 적법하게 저작권양도 계약을 체결했고, 출판물 홍보를 위해 에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데 작가도 동의하고, 행사 자리에도 참석했었다"며 "작가 측의 요구가 지나치다"고 설명했다.
한편 작가 홍은영씨 남편인 조영기씨는 "출판사를 믿고 일했는데 출판사는 계획적으로 우리를 속여왔다"며 "출판사의 잘못된 관행은 뿌리 뽑혀야 한다는 생각에 더 이상 가나에서는 책을 안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20권으로 기획된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신화'는 지난해 말 18권이 나온 뒤 완간 일정을 알 수 없게 됐다.
여하튼 양측의 공방은 법정에서 가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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