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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인스타에 밀려 토종 SNS 고사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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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잇달아 서비스 종료···플랫폼 경쟁력 저하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토종 SNS가 외산 서비스와 경쟁에 밀려 설 자리를 잃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다양한 방식의 SNS를 선보였지만 대다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반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외산 SNS 위세는 강력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용자 수 감소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잇달아 SNS를 접고 있다.

네이버는 SNS 폴라를 출시 약 4년만인 9월30일자로 접기로 했다. 폴라는 사진·동영상 기반의 SNS로 한국의 인스타그램을 표방했지만 별다른 반향을 얻지 못했다.

네이버가 9월 30일자로 종료하는 폴라  [네이버 ]
네이버가 9월 30일자로 종료하는 폴라 [네이버 ]

네이버 관계자는 "9월에 서비스를 종료한다"며 "종료 전까지 게시글에 대한 백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지난 2014년 SNS 미투데이도 종료했다. 미투데이는 2006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SNS로 2008년 네이버가 인수했다. 네이버는 미투데이에 스타 마케팅 등을 펼치며 서비스 확장에 힘을 쏟았지만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서비스 벽을 넘지 못했다.

카카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지난해 동남아, 10~20대 타깃 SNS를 잇따라 종료했다.

3년전 인수한 SNS '패스'를 지난해 10월 접은 것. 동남아 지역에서 운영하던 패스는 인수 당시만해도 현지에서 3대 인기 SNS로 뽑혔지만, 역시 글로벌 SNS 공세에 입지를 넓히지 못했다.

또 10~20대를 겨냥한 SNS '썹'도 출시 2년만인 지난해 2월 서비스를 중단했다. 익명 기반에 이모지를 활용한 소통방식으로 주목받았지만 이용층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

토종 SNS는 네이버 밴드, 카카오의 카카오스토리 정도를 제외하면 이용자들에게 잊혀진 서비스가 됐다.

싸이월드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되고도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쇠락했다. KTH의 아임인, 푸딩도 반짝 인기에 그치면서 종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NS라는 게 페이스북 같이 막강한 이용자가 확보돼야 수익 모델을 붙일 수 있다"며 "사용층이 증가해도 운영이 쉽지 않은데다 둔화되면 지속해서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페북이 인스타그램이 아니었다면 큰일날 뻔 했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SNS는 트렌드에 민감하기도 하다"며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포스퀘어, 스냅챗, 인스타그램 등 유행하는 SNS를 철저한 기획 없이 짝퉁 수준으로 내놓는데만 급급 했다"고 지적했다.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역시 외산 SNS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이용자들의 SNS 사용시간은 페이스북 46억분, 인스타그램 26억분, 밴드 19억분, 카카오스토리는 7억분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사용시간이 73%나 늘었다. 페이스북도 약 9% 증가했다. 반면 밴드나 카카오스토리는 사용시간이 지난해와 차이가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산 SNS가 커뮤니티 역할은 물론 상거래 플랫폼 역할까지 하면서 국내 SNS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블로그 입지까지 위태롭게 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동영상에 힘을 싣고 있지만 해외 SNS 업체도 사력을 다 하는 분야라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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