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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국산 '역차별' 해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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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까지 기존 게임도 적용…국내는 이미 자율규제 시행 중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구글 플레이가 확률형 아이템 습득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면서 국내 게임 시장에서 발생하던 해외 게임사와 국내 게임사 간의 '역차별' 현상이 해소될지 관심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도록 하는 자율규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국내 게임사에 비해 해외 게임사의 준수율이 크게 낮아 그동안 역차별 논란이 있어왔다.

그러나 구글이 아이템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고 강도 높은 제재를 예고하면서 외산 게임의 확률 표기 방식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구글은 오는 9월 1일까지 기존 서비스되던 게임에도 이를 적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변경된 구글 플레이 개발자 정책에 확률형 아이템 습득 확률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캡처=구글 플레이 개발자 정책 페이지]
최근 변경된 구글 플레이 개발자 정책에 확률형 아이템 습득 확률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캡처=구글 플레이 개발자 정책 페이지]

10일 구글에 따르면 최근 개발자 정책 변경으로 '확률형 아이템을 제공하는 앱은 반드시 구매 전 해당 아이템을 얻게 될 확률을 명확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영문 조항이 추가됐다.

구글 관계자는 "모든 신규 앱은 업데이트된 정책을 준수해야 하고, 기존 앱도 오는 9월 1일에 맞춰 업데이트된 정책을 따라야 한다"며 "정책 업데이트는 전 세계 게임사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정책 위반 시에는 구글 플레이에서 앱이 영구 삭제되는 등 조치할 수 있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구글이 이처럼 확률 공개를 의무화하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지 않던 해외 게임사들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2017년 확률 공개를 의무화한 애플 앱스토어에 이어 구글 플레이까지 동참하면서 더이상 국내 시장에서 아이템 확률 공개를 외면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구글 아이템 확률 공개 의무화…업계 "국내외 불균형 보정 계기"

확률형 아이템이란 어떤 아이템이 뽑힐지가 운에 따라 달라지는 유료 아이템을 의미한다. 이는 랜덤성으로 인해 이용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반면 과도할 경우 반복 구매 유도 등 사행성 조장 논란도 있어 왔다.

이 때문에 국내 게임업계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게임정책자율기구(GSOK)를 중심으로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표시하도록 하고 이를 어긴 업체들을 공표하는 등 자율규제를 실시해왔다.

하지만 국내 게임사에 비해 해외 게임사 참여율은 저조, 아이템 확률을 공개하는 국내 게임사들만 역차별을 겪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실제로 올 들어 발표된 1~6차 자율규제 미준수 게임물 공표에 따르면 자율 규제를 준수하지 않는 게임사들은 대부분 해외 게임사였다. 특히 3, 4, 5차의 경우에는 자율 규제 미준수 게임사가 모두 해외 게임사였으며 국내 게임사는 한 곳도 없었다.

당시 평가위는 "국내와 달리 해외 개발사 게임물의 준수율이 낮아 여러 차례 참여와 준수를 요청하고 있으나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플랫폼 차원에서의 제재 방안이 생겨남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해 법제화보다 더 실효성 있는 대안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이 나서서 틀을 만들어 준 덕분에 국내와 해외 업체간 불균형을 보정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게임사의 경우 국내 법이 있더라도 이를 강제하는 게 쉽지않은데, 법 보다 더 실효성 있게 해외 게임사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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