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 최고 경영진이 지난 5일부터 2박3일간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총리와 면담한 데 이어 베트남 1~2위 민영기업과 잇따라 회동을 갖는 등 베트남에서 전방위적인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번 최 회장의 베트남 현장경영에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주)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유정준 SK E&S 사장 등 SK그룹의 최고 경영진이 동행했다. 동남아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SK그룹 경영진은 아세안(ASEAN) 국가 중 경제성장률이 가장 높은 베트남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에 나서 베트남 민영 1위 기업인 빈그룹, 2위 기업인 마산그룹의 지분을 인수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들은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총리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 등과 만나 "SK그룹과 베트남 정부, 베트남 민간기업이 만들어온 비즈니스 성공모델들에 만족하지 말고 더 많은 성공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근 베트남에서 이어지고 있는 사업성과는 최 회장이 지난 2017년 이후 매년 응웬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가질 만큼 SK그룹과 베트남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SK그룹측은 설명했다.
최 회장은 이날 응웬 쑤언 푹 총리와 팜 녓 브엉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SK그룹과 빈그룹은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는 점에서 경영철학이 비슷하다"면서 "앞으로도 양 그룹은 이 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데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응웬 쑤언 푹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최 회장 일행과 팜 녓 브엉 회장 일행은 따로 만나 베트남에서 함께 할 다양한 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SK그룹은 지난달 16일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6.1%를 10억 달러(약 1조1천800억원)에 매입하며 빈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최 회장 일행은 6일 오전 하이퐁 경제특구를 방문해 베트남과의 추가 협력 방안을 구상했다. 하이퐁 경제특구는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산업, ICT 사업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빈그룹도 이곳에 빈그룹 자동차(빈패스트), 휴대폰(빈스마트)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호치민으로 건너가 응웬 당 꽝(Nguyen Dang Quang) 마산그룹 회장 등 주요 경영진과 회동했다. 마산그룹은 식음료, 축산, 광물 등 산업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 시총 2위 그룹이다. SK는 지난해 마산그룹 지주사 지분 9.5%를 4억7천만 달러(5천300억원)에 매입,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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