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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SKT, '5G-ATSC 3.0' 차량 타보니…'승객경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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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상파 싱클레어-전장기업 하만과 북미 시장 공략 '청신호'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과 싱클레어, 하만과 협업한 차세대 5세대통신(5G) 미디어 기술이 접목된 차량이 도로를 달린다. 직접 체험해보니 신시장으로 떠오른 '승객경제' 미래가 보다 또렷해졌다.

4일 제주 테크노파크에서 SK텔레콤이 싱클레어, 하만과 달리는 차량 안에서 구현한 '5G-ATSC 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을 직접 경험했다.

제주 테크노파크 일대에서 시연된 이유는 기존 고정형 UHD 방송용 주파수를 이동형으로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허가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세라티 뒷 자석에 앉자 디스플레이가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운전자 보조석에는 기존 DMB와 5G-ATSC 3.0이 적용된 디스플레이가 상하로 배치돼 있고, 뒷좌석 앞에는 각각 5G-ATSC 3.0 디스플레이가 걸려 있다. 총 3개의 화면이 차량 안에 배치된 것.

4일 제주 테크노센터에서 SK텔레콤의 5G-ATSC 3.0 차량 뒷자석에 탑승했다
4일 제주 테크노센터에서 SK텔레콤의 5G-ATSC 3.0 차량 뒷자석에 탑승했다

ATSC 3.0은 미국 디지털TV 방송 표준화 단체에서 제정한 UHD 방송 표준이다. 영상, 소리에 데이터까지 주파수에 실어 나를 수 있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17년 상용화된 바 있다.

차량 내 위치한 3개의 디스플레이에서는 한창 축구 경기가 생중계되고 있다. 방송 주파수를 활용해 ATSC 3.0 기술로 구현된 장면이다.

차량내 보조석에 위치한 기존 DMB에 비해 ATSC 3.0의 선명한 화면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HD 화질 대비 4배 정도 선명한 풀HD 화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DMB는 국내 방송을, ATSC 3.0은 미국 방송을 생중계한 상황이라 더 비교됐다. 끊김도 거의 없다.

한창 경기를 보는 도중에 광고가 표시됐다. 독특한 점은 같은 방송을 보고 있는데 광고 내용이 전부 다르다는 점. 앞에서는 광고가 나오지 않는데 뒷좌석 한쪽 화면에서는 SK텔레콤 광고가, 다른 쪽에는 또 다른 광고가 표시되는 식이다.

이 는 방송 주파수로 중계를 보는 상황에서 5G망을 통해 각 좌석 기기 IP를 인식해 개인 맞춤형 광고를 전송하는 원리다. 현재는 로그인 기반으로 이를 구현했다. 즉 각 디스플레이의 개인 로그인 정보를 이용해 각기 다른 광고를 띄우는 형태다. 그간 시청자들은 지상파에서 실시간으로 같은 광고만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이었다.

작은 변화이기는 해도 이 같은 개인화 광고는 실제는 방송통신융합 성과 중 하나이기도 하다. ATSC 3.0이 방송을 주로 담당하고 있다면, 양방향 서비스의 경우 좀 더 빠르고 안정적인 5G망이 이를 돕는 형태인 것. 각자가 잘하는 부분을 엮어 품질 높은 미디어 서비스를 구현해주는 셈이다.

물론 ATSC 3.0 자체가 방송 주파수에 데이터를 실어 보낼 수 있어 단독으로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맵 정보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하고, 달리는 차량 안에서 맞집 추천정보나 교통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

다만, 좀 더 빠르고 안정적인 5G가 더해지면 이보다 더 다양하고 고품질의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대표적인 사례가 '멀티뷰'다. 이 곳 방송통신융합센터 1층에는 이 같은 멀티뷰 시연 코너도 마련됐다. 차량에 넣을 수도 있지만 서비스를 보다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따로 배치해놨다.

ATSC 3.0 방송과 5G 통신망의 융합으로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멀티뷰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ATSC 3.0 방송과 5G 통신망의 융합으로 달리는 차량 안에서도 멀티뷰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진다

이는 가령 축구 경기를 촬영하는 3대의 카메라가 있다면, 그 중 하나의 카메라는 ATSC 3.0을 통해 방송 주파수로 송출하고, 나머지 2대의 카메라는 5G망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를 엮으면 한 화면에서 3개의 화면을 동시에 각기 다른 시점에서 살펴볼 수 있게 된다. 공격수와 골키퍼 시점을 한 화면에서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콘텐츠 다운로드는 물론 업 스트리밍도 원활하다. 차량 내 5G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실시간 영상은 ATSC 3.0을 이용해 방송통신융합센터 3층에 위치한 전산실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업 스트리밍 영상 역시 5G망으로 통해 3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멀티뷰로 시연됐다.

ATSC 3.0 방송망을 활용해 차량 내부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모습
ATSC 3.0 방송망을 활용해 차량 내부를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모습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가 보다 활성화된다면, 향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해 진다. 이른바 '승객경제(passenger Economy)'가 가능한 것. 승객경제는 운전자가 자율주행차에 탑승했을 때 발생하는 유휴 시간을 지원하기 위한 신시장 경제를 지칭한다.

즉, SK텔레콤과 싱클레어, 하만이 함께 개발한 '5G-ATSC 3.0'은 이 같은 승객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셈이다. 실제로 경험한 5G-ATSC 3.0 차량에서도 이러한 신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분석에 따르면 승객경제를 통한 가치 창출은 오는 2035년 8천억달러(한화 약 912조원)에서 2050년에는 7조달러(한화 약 7천983조5천억원)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제주=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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